4,800만명 포진…세계 경제 ‘내 손에’
4,800만명 포진…세계 경제 ‘내 손에’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4.03.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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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弗 이상 소유 부호만 110여명 달해

 [인사이트코리아=박흥순 기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이 있다. 화교상인들의 뛰어난 상술을 표현한 이 속담처럼 현재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화교들이 잠식해 나가고 있다.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연기가 나는 곳에는 화교가 있다’는 말처럼 화교(華僑)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와 맞물려 ‘숨어 있는 주역’에서 ‘드러난 주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중 동남아시아에서는 화교자본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필리핀은 4%의 화교상인들이 전체 경제의 80%를 좌지우지하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빠져나간 화교자본들에게 수하르토 대통령이 직접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부호 1,000명 가운데, 중국 화상은 110명 수준으로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수치는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또 하나의 중국’으로 불리며 한 나라에 버금가는 파워를 지니고 있는 화상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이다. 현재 화상은 전 세계에 약 4,800만명이 퍼져 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화상의 경제 파워는 가히 독보적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 화교의 힘으로 나라가 굴러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10대 부자에 화상이 무려 8명이나 자리 잡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전체 시장의 90%를 화상이 쥐락펴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화상 재벌로는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를 들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의 윌마르(Wilmar)그룹, 말레이시아의 곽 브라더스(Kuok Brother) 그룹, IOI그룹, 인도네시아의 살림(Salim) 그룹, 구당가람(Gudang Garam) 담배회사, 태국의 레인우드(Reignwood) 그룹 등도 차이나 파워를 자랑하는 유명한 화상들이다. 

리카 싱·스탠리 호…유태자본 못지않은 자금줄 역할

화상은 뛰어난 사업 수완과 막강한 경제력, 과감한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여기에 혈연·지연으로 다져진 협력·지원 시스템과 단결력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꽌시(?系) 비즈니스를 중시하는 중국인답게 이들 화상들은 1991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세계화상대회를 격년으로 개최하며 단결력을 뽐내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서 매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류 모임, 신문 발행 등을 통해 꾸준히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실로 세계 속에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화상은 G2 반열에 올라 G1을 넘보고 있는 중국에 ‘마르지 않는 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화상 기업들이 중화권,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영역의 곳곳에서 강력한 유태 자본 못지 않은 탄탄한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최근 중국의 한해 평균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중 무려 절반 가량을 화교 자본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시간동안 세계는 항상 중심과 변방으로 나뉘어 세력을 형성해 왔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팍스 로마나(Pax-Romana)를 거쳐, 영국을 중심으로 한 팍스 브리태니카(Pax-Britanica), 그리고 팍스 아메리카나(Pax-Americana)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세계는 또 다시 새로운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중심에 중국이 서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팍스 시니카(Pax-Sinica)가 그것이다. 그 중국을 이끄는 힘의 원동력은 4800만 화상이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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