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장’ 적극 투자…온·오프라인 경계 주목”
“‘잠자는 시장’ 적극 투자…온·오프라인 경계 주목”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4.03.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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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CEO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티켓몬스터에 투자해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구루폰에 약 2억6000만달러에 매각시킨 벤처투자자,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잇 비즈니스’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를 만나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물었다.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하는 중이고, 변화할 것인지 얘기를 들어봤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티몬 신현성 대표, 노정석 대표, 이민주 회장 등 도합 5번의 IPO와 24번의 M&A 경험을 가진 20명의 기업가들과 한미 벤처캐피털(Insight Venture Partners, Stonebridge Capital, KTB Network)이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다. 최근 FAST CAMP라는 프리미엄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유료로 시행하면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패스트트랙아시아 설립 당시 스톤브릿지 측을 대표하는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2012년 9월 대표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4년간 티켓몬스터(리빙소셜에 매각), 엔써즈(KT에 매각), 소셜인어스(케이프에 매각), 클럽베닛(ISE커머스에 매각), 띵소프트(넥슨에 매각) 등 인터넷, 모바일, 게임, 교육 등 분야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배달의민족, 오픈서베이, 워터베어소프트, 파이브락스 등 인터넷 분야 다수 스타 벤처기업들의 투자를 주도했다.

Q. 벤처투자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무엇인가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요인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으면 어차피 많거든요. 될 이유와 안 되는 이유를 숫자로 비교하면 어차피 다 투자해선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기 때문에 보통 한 두 가지 될 만한 이유를 중점적으로 보는데, 저 같은 경우는 시장의 매력도와 구성원의 전문성을 봅니다. 시장이 얼마나 크게 빠르게 성장하고, 성장할 것인지 타겟팅(Targeting)하고 있는 시장의 잠재력을 주의 깊게 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고 중요한지를 봅니다. 창업자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절박한 스테이지에 있는지도 봅니다.

Q. 최근 특별히 관심 있는 시장이 있다면요?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효율이 존재하는 산업군입니다. 비효율은 보통 정보의 비대칭에 기인합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프라가 깔리며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사업 기회, 마켓 플레이스 사업 기회,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사업,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옮겨갈 때 만족도가 높아지는 사업군에 관심이 많습니다.
둘째, 모바일 플랫폼 사업군입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인데요, 모바일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까지 시키는 일종의 블로그와 같은 사업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6초짜리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이를 메시지로 보낼 수 있는 ‘바인’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이 이 영역의 선도 주자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모바일 상에서는 콘텐츠를 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습니다. 지난 3~4년 정도는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사업이 이 시장의 주류였지만, 앞으로는 기술이 기반이 된 모바일 플랫폼이 모바일 시장의 2차전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셋째, 웨어러블 컴퓨팅이나 사물인터넷 사업군입니다. 구글글래스나 갤럭시기어가 대표적이죠. 앞으로 미래는 인터넷이 되는 기기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아직 크게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하긴 이르나 내년에 애플에서 시계가 나오면 제 3 도는 4의 플랫폼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최근엔 스마트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는데 이것도 사물인터넷 사업군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맞습니다.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차는 기계공학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계부품의 중요도가 낮아지며 차가 컴퓨팅화 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큰 트렌드라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컴퓨터로 보는 시대에 들어서며 이에 맞춘 기술이나 스타트업이 나올 것입니다.

Q. 대표님의 어린 시절에 비해 가장 크게 바뀐 비즈니스 변화라면?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예를 들면 드랍박스 같은 서비스죠. Dropbox, Inc.가 제공하는, 파일 동기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웹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리포트를 작성하면 PC 하드에 저장했고, 그래서 그 PC가 없으면 리포트를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드랍박스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리포트를 볼 수 있는 셈이죠. 예전에도 인터넷은 가능했지만, 요새는 워낙 빠르고 자료를 전송하는 비용이 낮아져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동시에 드랍박스가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만들고, 관리하고, 보관하는 관련 제반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초기 모델은 웹하드라고 볼 수 있겠네요.

Q. 앞으로 가장 빨리 우리 생활에 다가올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웨어러블 컴퓨팅 쪽이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기초 아이템이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는 맘보계입니다. 하루 몇 걸음 걸었는지, 소비한 칼로리가 얼마인지, 기기가 다변화되면 그밖에 수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들이 모두 자동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의료와 교육 또한 기대되는 분야인데요, 일단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은 차이가 큽니다. 의료는 미국 시장이 앞서고, 한국 시장은 매우 뒤떨어져 있는 반면 교육은 한국 시장이 매우 앞서 있고, 미국은 우리를 뒤따라오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은 인터넷 강의가 활성화돼 이미 보편화 돼 있는 플랫폼이나 기술이 많은데 미국은 지금에서야 붐이 불고 있거든요.

Q. 그럼 반대로 변화가 필요한데 어려운 분야는 어디일까요?

금융, 국방 같은 분야겠죠? 워낙 기존 체제가 공고해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침투하기 까지, 즉 단/중기간에 유의미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촉구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Q. 트렌드를 읽고 비전 있는 사업군을 탐색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학습의 양을 늘리려고 노력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가져야 하니까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채널을 많이 살펴보고, 그렇게 습득된 정보를 가지고 제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으로 정보를 재가공하거나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설정합니다. 주로 골똘히 생각하면서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는데, 제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던 사람들이 생각한 방식을 되짚어 보며 제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에 적용해 보기도 합니다.

Q. 골똘히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가 알고 있는 주워들은 내용들의 분류작업(Categorizing)을 계속 해봅니다. 하나의 줄기로 생각할 만한 것을 찾는데, 최근에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거치는 돈을 엄청 쓰는 관문’으로 세운 생각 줄기입니다. 네 가지로 요약되더라고요. 집 사고, 차 사고, 결혼하고, 장례 치르고. 전국민이 다 하는 것인데 할 때마다 돈이 엄청 나갑니다. 이 네 가지 산업을 이렇게 줄 세워본 적은 기존에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류작업에서는 각각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업이지만 이런 관점으로 한 데 묶인 적은 없다는 말이죠. 저는 지금 이런 이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Q. 투자하고 싶은 시장을 먼저 찾은 다음 그 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시는군요?

맞습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직접 투자 대상을 찾습니다. 최근 투자한 시장은 수면 시장입니다. 대부분의 경쟁 산업들은 대부분 깨어있는 시간에 경쟁합니다. 하지만 총 시간 단위로 나눴을 때 잠자는 시간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그 시간을 빼앗기 위해 경쟁하는 아이템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시장을 선점할 아이템을 가진 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 3명을 찾아 이들의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투자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처럼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수면시장을 타겟팅한 기업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잠을 어떻게 자는지, 잘 자고 있는지,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수면상태를 책정해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 개발 회사인 프라센입니다. 저희는 수면상태를 책정하는 영역은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은 트리트먼트 영역으로 구분해 부르고 있고요, 현재 수면시장 만을 타겟팅한 프라센은 모니터링을 도와주는 안대를 개발 중입니다. 기존의 유사한 상품은 엠씨스퀘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아이템과 프라센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의 수면상태를 측정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존재여부죠. 프라센의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즈음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Q. 평소 사업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얻고 있는지요?

일반 소비자들의 행태에 집중합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의 행동 하나 하나, 가로수길에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주목합니다. 관찰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거기서 어떤 의미를 추출해 내는 것은 또 다른 영역입니다. 그 이후에 사업화시키는 비결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전자상거래 영역에 주로 투자를 하니까 상점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예를 들어, 요새 사람들은 가로수길, 명동, 홍대 등의 옷가게 들어가 옷을 만져보고 입어본 후 지마켓의 앱에 들어가 주문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는 패턴이 나오는 거죠. 요즘엔 반대 현상도 생겼습니다. 온라인에서 검색한 옷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양상이 혼합돼 있는데,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아이템이 바로 승산있는 사업 아이템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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