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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JS스포츠·FC.오산 대표] 축구도 사업도 슛~골인!…“자유로운 유럽식 축구문화 만들고 싶어”
[박정석 JS스포츠·FC.오산 대표] 축구도 사업도 슛~골인!…“자유로운 유럽식 축구문화 만들고 싶어”
  • 강민주
  • 승인 2013.11.1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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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CEO]

12세부터 축구에 빠져 수원삼성의 창간멤버로 영입, 독일 3부리그에서 활약하다 FC서울에서 8년간의 선수생활. 100경기 이상을 수비수로 뛰다 2008년 은퇴 후에는 기업가로 변신. 박정석 JS스포츠?FC.오산 대표의 인생 스토리다.

JS스포츠는 미국 커터앤벅(Cutter&Buck)의 서브 라이센스와 영국의 썬더랜드(Sunderland of Scotland)의 아시아 독점 라이선스를 갖고 국내 주요 골프장과 프로숍에 골프웨어를 제조, 납품하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돼 현재 경주서라벌CC, 용인해솔리아CC, 여주캐슬파인CC, 천안버드우드CC, 여수경도골프앤리조트를 비롯한 전국 주요 골프장과 프로샵에 유통시키며, 이중 10여 개 프로숍을 직영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매출 20억원을 바라보는 JS스포츠의 내년 목표는 10개 직영제 프로샵을 추가로 개점해 확실한 유통망을 구축, 재고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美 커터앤벅·英 썬더랜드 라이선스 보유

“저희가 아시아 독점 라이선스 계약권을 가지고 있는 썬더랜드는 100년 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기능성웨어 1위 브랜드입니다. 썬더랜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체형에 맞는 디자인으로 팔길이 또는 허리둘레 등을 보완해 국내에 제작해 납품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화려한 색을 선호해 베이지 계열의 유럽 제품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썬더랜드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아이템은 비옷과 모자. 방수가 되는 비옷의 기능성이 경쟁 제품보다 월등히 좋고, 가격마저 저렴해 인기가 많다. 모자는 겨울용 제품이 판매율이 높다.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귀마개가 달린 디자인 또는 얼굴 전체를 덮어도 불편하지 않은 복면 디자인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
“틈새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이 JS스포츠의 성장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기능성 디자인을 특화시켜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라인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커터앤벅은 1989년 설립된 미국의 고급 의류회사로 미국에서만 1,000여개의 프로샵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과 후원계약을 맺어 찾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JS스포츠의 직영제 프로숍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도 구비하는 등 다양한 컬렉션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독일의 골프명가브랜드 보그너 제품도 JS스포츠의 프로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매달 1,000만원씩 사재 들여 FC.오산 창단

180cm가 훌쩍 넘는 건장한 체격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박 대표는 JS스포츠가 설립된 2008년까지 FC.서울 소속으로 8년간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모교 출신의 코치를 영입하고 싶었던 FC.서울이 제게 코치 제의를 했지만, 학원식 축구 관행 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는 싫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축구를 끊고 사업가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와의 인연은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후 오산에 스포츠센터가 건립되면서 축구교실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박 대표에게 들려왔다. 그는 “이거다 싶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에겐 유럽식 축구 문화를 국내에 알리고 싶은 소명감이 있었다.
“23세에 독일 3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리그 분류가 3단계 정도에 머무는 한국에 비해 독일은 리그가 10단계 이상으로 나뉘어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회 곳곳에서 묻어 나왔죠.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유럽의 자유로운 축구 시스템은 축구 선수가 직업인 그에게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그때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유소년 축구단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축구를 하는 사람과 축구를 보는 사람으로 너무 엄격하게 분류가 돼 있는 반면, 유럽은 선수와 팬이 분리돼 있지 않거든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관람문화도 더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것같아요.”
오산 스포츠센터는 그가 꿈꾸던 유럽식 축구 클럽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오산 중심가에 위치해 이동성이 좋았고, 무엇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축구 클럽이 수도권 내 대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었다.
“축구 클럽은 운동장이 제일 중요한데 이런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팀은 시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학원식 축구팀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팀은 후원금이 달려 있기 때문에 늘 성과에 연연해야 하고, 그럼 재능있는 선수 몇 명을 위주로 플레이가 운영되기 때문에 제가 꿈꾸는 자유로운 축구 문화가 불가능해지죠. 그래서 저는 적자를 볼 줄 알면서도 사재를 들여 FC.오산을 창단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유럽식 클럽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창단 첫해 전국대회 우승, 명문클럽 도약

오산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클럽 문화를 알리고 싶었던 박 대표의 바람대로 FC.오산은 창단 해부터 승승장구했다. 경기남부리그에서 12세팀 우승컵과 전국MBC꿈나무대회의 준우승컵을 거머쥐며 5명을 프로팀에 입단시켰고, 회원은 날로 늘었다. 현재 초등학교 1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있는 선수반은 100여 명, 취미반은 500여 명이 FC.오산에서 뛰고 있다.
“첫 해에는 매월 5,000만원의 운영비를 채우느라 사재를 1,000만원씩 쏟아부었습니다. 지금도 수익을 내진 못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개인 축구 클럽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요새도 그는 매일 축구장에 나간다. 회사에 출근해 3시경 업무를 마치고 축구 클럽이 있는 오산으로 가서 코치, 감독들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밤 11시경 귀가한다. 토요일에도 서울대 출신 의사들이 모여 만든 조기축구회 감독으로 뛴다. 말이 은퇴지, 박 대표는 한번도 축구공에서 떨어져 본적이 없는 영락없는 축구인이다.
“축구 선수 출신 기업인으로 소명감이 큽니다. 축구 선수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는 아직 많이 없거든요. 앞으로 후배들이 선수생활을 마치고 비즈니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건실한 사업체에 명문 클럽을 목전에 둔 유소년축구단까지 운영하는 기세등등한 그도 30여 년간의 축구 인생을 접고 사업을 시작하며 힘든 점이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낯설음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어디를 가든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동료들, 코치님들, 감독님들 등 축구장에 나가면 모두가 가족처럼 반겨줬는데, 사회에 나오니 온통 처음 보는 사람들이잖아요. 사람 만나고 대하는 일이 처음엔 제일 어렵더라고요. 사업을 오래 하신 형님의 조언으로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박 대표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잠실 거래처를 둘러보고 제품사진을 찍기 위해 손수 카메라를 빌려오는 참이라고. 인터뷰를 마치고 오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가 아주 중요한 것을 깜박했다는 듯이 말했다.
“참, FC.오산에 꼭 한번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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