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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영화‘관상’인상학적 리더십
영화‘관상’인상학적 리더십
  • 강민주
  • 승인 2013.11.1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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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담 박정희의 인상학 알아가기]
▲ 박정희 혜담 인상코칭연구원장

살면서 가끔씩 절실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 때 3~4일전에만 알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것이다.

힘든 일이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올 때의 당혹함은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고, 누군가 자신이 취해야 할 선택의 길을 알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미래나 지금의 처한 상황을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미래를 예견해 주기를 원하며, 여기저기 용하다는 소리를 듣는 분들을 찾아다니는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에 힘입어 야심차게 나온 영화가 ‘관상’이라고 한다.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라는 말로 영화의 줄거리를 이끌고 있는 관상은 천재 관상가라는 내경과 그의 아들, 처남인 팽헌, 이들이 역사의 광풍 속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를 소개 할 때,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과연 그는 천재 관상가의 덕목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그는 왜 김종서의 죽음을 막지 못했을까? 우리는 한치 앞도 보지 못한 천재 관상가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관상은 한낱 미신으로 치부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자신의 내면의 마음과 타인에게 들키기 싫은 자신의 본성(本性)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들 주인공의 면모를 살펴보며 관상학자가 지녀야할 덕목(德目)에 대해 이야기 하려한다.

내경, 얼굴로 모든 것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둥근 얼굴로 예리한 눈에 비해 소탈한 인상을 보여준다. 행동 또한 신중함이 없다. 사람의 운명을 다루는 관상가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상대를 평가하면 큰 오류를 범한다. 그가 왜 김종서와 단종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그의 아들 또한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운명을 예견하는 사람을 만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미래를 예견(豫見)해 다가올 불행을 막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그의 가장 큰 오류는 수양대군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문중(門中)의 혈통을  중시하며 살아온 민족으로 같은 성(姓)을 쓰는 가족들에게는 그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관상학적 특징이 있다. 왕의 그림을 전달하며 살펴봐야 할 상대가 수양이 아님을 눈치 채지 못한 것이 가장 이 영화를 이끌어 간 기둥이 되는데, 천재 관상가라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그는 수양이 역모를 범해서라도 자신의 야망을 성취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했으면 주변의 인물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수양의 반역만을 알리기 위해 고심했다. 반역자의 관상을 알려 주기 위해 수양의 얼굴에 점을 만드는 일에 기운을 허비하기보다는 그들의 얼굴에서 보여 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먼저 감지했어야 했다. 
그의 주변의 인물들이 모두 불행해진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 진실을 외면한 것이다.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 지는 불행의 씨앗을 그대로 방치했고, 나약한 문종의 얼굴에 서려있는 죽음의 두려움을 자신이 바꾸려 한 것이다. 무릇 관상가는 큰 흐름을 보고, 그 흐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흐름을 거스르면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듯 커다란 재앙이 따르는 법이다.

 수양대군과 김종서, 결코 범접할 수 없는 강한 인상

김종서는 호랑이 상으로 비유되며 강한 카리스마로 영화 전반을 이끈다. 호랑이는 자신과 함께 자신의 영토를 지킨다. 제 아무리 자식이라도 호랑이는 자신의 영역을 탐하면 가차 없이 내쫒거나 죽인다. 김종서도 어린 왕을 지켜야만 자신도 살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왕을 사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는다. 그 중 하나가 관상가 내겸을 가까이 둔 것이다. 현실에서도 기업의 총수가 역술가의 말을 신뢰하다가 곤역을 치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관상가 또는 역살가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김종서는 진정으로 어린 왕을 위했다면, 수양과 타협했어야 한다. 어린 왕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과 연결돼 있기에 그는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살아 있어야 다음을 기약 할 수 있다. 이를 그에게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다.
수양의 등장으로 영화의 기(氣)가 바뀌었다. 그는 등장부터 강한 카르스마를 풍기며 모든 관중의 시선을 흡입했다. 그의 크고 긴 눈은 강한 기운이 담겨있고, 큰 기둥으로 서있는 코와 웃으면 더 커지는 입, 강한 눈썹의 기운은 적절히 조화를 이뤄 군주로써의 면모를 갖췄다. 영화에서 수양은 이리의 상으로 표현돼 있다. 이리는 늑대의 다른 말로 늑대는 휴식하는 시간이 거의 없고, 먹이를 구할 자신이 있을 때 질주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리는 꼬리를 올리는 일이 없다고 한다. 자신의 공격 성향을 늘 감추고 기회를 엿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를 제압한 승자는 적이 많다. 우리 역사에서 승자지만 승자로 대접 받지 못하고 가장 지탄받는 왕이 바로 수양이다. 수양의 입장에서 보면 그 또한 최선을 다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가 반역을 하지 않았다면, 그 또한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강한 이미지를 위해 얼굴에 흉터를 만들지 않아도 그는 충분한 내공이 들어 있는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자신을 잘 알기에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했다. 이리의 습성은 먹이를 잡을 때는 혼자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무리들과 협동해 혼자라면 결코 상대 할 수 없는 커다란 짐승을 잡기도 한다. 수양 또한 충실한 부하들의 능력과 헌신을 잘 활용했다.
시간이 지나 역사는 김종서를 단종을 지키려고 한 충신으로, 수양은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극악한 왕으로 기록했다. 왕권이 최고인 시대에 왕을 가진 자가 절대적은 우위를 지키는 것이 당연할진대, 김종서는 자신의 힘을 과신했을 수도, 영화 관상에서는 주인공인 내겸을 너무 믿었을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기를 직감으로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 위기를 미리 감지하라고 얼굴에 색(色)으로 신호를 준다. 얼굴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피해야 하는 것이다. 관상가의 임무가 바로 그런 메시지를 잘 읽어 자신은 물론 그를 믿고 의지 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대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내겸이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관상은 저 바다의 파도요, 관상을 잘 보려면 저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봐야 하는데 나는 파도 밖에 볼 줄 몰랐다.”
사람의 얼굴을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의 얼굴 색이나 작은 변화가 파도에 비유한다면, 그 파도를 일으키는 것은 마음이다. 진정한 관상가는 그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며 관상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신으로 치부되며 단순한 호기심이나 흥미 위주로 흐르는 것 같아 마음이 즐겁지는 않았다. 관상이 우리 생활에 보다 중요하게 자리 잡기 위해선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실감케 해준 영화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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