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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골프에 왕도는 없더라
골프에 왕도는 없더라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3.08.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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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의 '하하호호 골프'
▲ 이기호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구력이 상당한 싱글이나 이제 막 골프의 재미에 빠진 초심자 모두 때에 따라 혹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다. 공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좋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어떤 날은 마음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대로 일이 잘 풀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때에 따라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모두에게 같은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이다. 내가 주인공이며 오늘 있는 곳이 바로 무대다. 한 사람의 탄생이 인생이라는 무대에 주인공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면 골프 첫 라운드는 바로 골프라는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골프는 인생을 닮았다

25년 전 골프를 시작해 지금은 싱글 ‘핸디캡퍼’라는 소릴 듣고 있다. 당시 골프는 앞선 트렌드였다. 트렌드를 접함에 있어 언제나 적극적이었기에 골프도 그렇게 시작했다. 운동신경이 남들과 달리 좋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시작하기는 싫었다.
먼저 골프 이론을 마스터하기 위해 책과 비디오를 샀다. 곁에 두고 철저히 분석했다. 집 주변 연습장을 끊고 규칙적으로 연습했다. 3주 정도 했을 때 골프가 쉽게 느껴졌다.
선배의 소개로 첫 라운드의 날짜가 잡혔다. 우선 장비점검이 필요했다. 선배와 상사의 도움으로 세트가 구성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난해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법. 이론을 마스터 한 후 3주간의 연습으로 모든 기본기를 갖췄다고 생각하고 첫 데뷔전을 맞았다.
도착한 곳은 5월의 태능 골프장. 첫 라운드, 처음이 주는 흥분과 설렘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마음은 두근두근 ‘바운스’ 그 자체였다. 드디어 들어선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치기 전 연습했던 3가지를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힘 빼고, 공을 보고, 리듬을 생각하며! 마침내 샷! 공이 드라이버 스윗 스팟(sweet spot)에 정확하게 맞았는지 경쾌한 ‘딱!’ 소리를 내며 페어웨이를 가로질렀다. 하지만 호쾌했던 티샷의 흥분도 잠시, 문제는 세컨드 샷부터 시작됐다. 그 어느 것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잘 될 것 같은 처음 기대와는 정반대인 결과로 인해 당황했던 기억만 있다.
데뷔전과 초보시절을 돌이켜보면 문제점은 하나였다. 바로 스승이 없었다는 점이다. 타고난 운동신경의 역량만 믿고 누구의 가르침 없이 오직 이론서와 비디오 클립만을 본보기로 두고 연습해 실전에서는 기대했던 바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가르침 없이 시작했던 골프를 후회한다. 
골프의 바른 길은 바로 레슨이다. 초심자가 자신감만으로 무작정 덤빈다면 필드에서 필자처럼 당황할 것이다. 실전을 위해 반복되는 지도와 훈수가 지겹더라도 시간을 두고 배우면 실제 라운드에서 그 동안 몸으로 익힌 숨겨진 실력이 드러날 것이다.
골프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빨리 배울 수 있는 왕도가 없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중요하다. 빨리 라운드를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기본기를 완벽히 마스터한 후 필드에서 실전에 임한다면 필자가 데뷔전에서 겪은 당혹감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왕도가 아닌 정도를 걷자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왕도가 없다. 정도가 있을 뿐이다.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슈가 되는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살펴보자. ‘자율, 공정, 균형’이라는 가치로 경영환경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것이 요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다. 반대로 관습처럼 행해오던 것이 어느 순간 악습이 되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기업 경영도 골프처럼 편법이 통하지 않는 분야다. 짧은 시간을 지켜보면 알량한 실력으로 남들보다 빨리 늘 수도 있다. 그러나 실력 차이는 시간에서 난다. 기업의 경영 연혁이나 골프의 구력이 한 해 늘어갈수록 편법의 민낯은 드러나게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를 통해 깨우친 정도의 비결을 비즈니스에도 적용해 오고 있다. 오랜 기간 기업 경영의 위치에 있으면서 많은 선택을 해 왔다. 선택의 기로에서 중요하게 지켜온 한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 ‘의가 아니면 따르지 않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非禮不動)’는 말처럼 최선의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경쟁이 일어나는 상황 속 입장에서는 뒤쳐져 보일 수도 있지만 시선을 조금 높게 두고 전체를 살펴보면 방향은 맞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즈니스는 이어져야 하고 경영은 일관되어야 하며 기업은 영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어느 보험회사의 광고 문구를 빗대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의 골프와 비즈니스 그리고 인생은 길기에, 그 모든 순간 행복을 기원하며, Bravo your golf. Bravo your business! Bravo your life!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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