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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의 匠人’…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죠”
‘중매의 匠人’…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죠”
  • 강민주
  • 승인 2013.08.02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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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ce Interview] 차일호 방배결혼정보회사 회장

28년 동안 3천7백여 쌍의 중매를 성혼으로 이끈 방배결혼정보회사 차일호 회장은 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의 성공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의 중매를 통해 결혼한 부부 중에서 이혼한 경우는 채 20여 쌍이 되지 않는 덕분이다. 서울 방배역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구혼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30여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명성과 인기는 ‘도덕적 리더십’에 기인하고 있다.
 

 오차범위 1%…‘도덕적 리더십’

“솔직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결혼 중매의 성공비결을 묻는 기자의 첫 질문에 차일호 회장은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인연이 닿아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연애가 아닌 중매결혼의 경우 서로를 알아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중매자의 역할이 크다. 이때 중매자가 눈앞의 이익에 빠져 거짓 정보를 제공하면 훗날 두 사람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수도 있게 된다는 얘기다.
“스님이셨던 부친에게서 관상을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들은 내 성공비결을 ‘관상을 보는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 뿐만은 아닙니다. 남녀를 소개하기 이전에 누구보다 솔직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했습니다. 그건 중매자로서 당연한 도리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알려진 대로 차 회장은 업계에서 성공한 중매의 달인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하지만 그는 ‘돈’ 보다는 ‘도덕’ 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무던한 걸음으로 인내하며 달려온 것이다. 3700쌍 성혼이라는 증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당당하고 솔직한 군인정신으로

그의 첫 중매 역사는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한 기회에 선후배를 중매하게 되고, 세 쌍이 결혼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덕을 쌓는 일’ 정도로만 생각했다. ROTC 학사 장교로 군인이 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던 시기였다.
졸업과 동시에 입대를 했고 이후 19년 6개월간 군 생활을 했다. 월남전 파병 2년이 더해진 시간이다. 군인으로의 사명에 보람을 느꼈지만, 중매본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참모총장의 자제를 중매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신감은 날로 높아졌다. 또 성혼율이 높아지면서 알음알음 중매를 부탁하는 경우는 늘어만 갔다. 차 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실한 마음’을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았다.
육군73헬기 부대장으로 예편한 이후 공기업 취업을 앞두고 있던 차 회장은 인생의 2막을 열어줄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졌다. 안정된 직장의 ‘공기업’과 가시밭길을 개척하는 ‘중매업’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아내는 차 회장에게 소질을 살려보라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즈 대서특필, 한국의 중매 역사 새로 쓰다

알아주는 중매쟁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시절, 한국 여인과 결혼하고 싶어 한국을 방문한 ‘뉴욕타임스’ 기자가 차 회장을 찾아왔다. 기자가 원하는 조건과 성품의 여성을 찾아내 맞선을 주선했고, 두 사람 모두 흡족해하며 결혼에 성공했다.
기자는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타임스’에 차 회장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후 국내 언론매체에서도 차 회장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최고의 TV프로그램이었던 ‘자니윤쇼’에서는 진행자 자니 윤 씨가 차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유명 인사를 비롯해 언론사 사주 자제,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자제, 군 간부 자제들까지 두루 중매를 섰다. 모 기업 회장에게서는 성혼에 대한 사례로 백지수표를 받은 일화도 있다고 소개했다. 차 회장은 이때 받은 백지수표로 구입한 아파트를 훗날 팔아 베트남 한인2세 36쌍의 무료 결혼식을 열어줬다. 정직하게 일하고 얻은 부를 나누는 과정은 차 회장이 살아온 인생 과정이다.

관상, 헤어지지 않을 궁합을 찾는 과정

“결혼정보업체를 세우고 2년 동안은 꼬박 자정을 넘겨 퇴근했습니다.”
관상을 볼 줄 안다고 해서 구혼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차 회장은 어떻게 하면 중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지 밤낮으로 연구했다. 물론, 관상은 그를 성공으로 이끈 중요한 열쇠와도 같지만 관상을 통해 ‘천생연분’을 찾아내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원하는 조건을 만족한 다음에 관상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아무리 관상학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해로(偕老)하는 것은 두 남녀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차 회장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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