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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8:3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은행 리더십 굳힐까?
은행 리더십 굳힐까?
  • 강민주
  • 승인 2013.08.02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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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시험대 오른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리더십

지난달 18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국민은행 신임 행장으로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결정했다. 성장 정체,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등 악재를 겪고 있는 KB국민은행을 다시 리딩뱅크로 끌어 올리기 위해 이건호 신임행장이 어떻게 당면 과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 조흥은행 부행장,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거쳐 2011년 KB국민은행에 합류해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을 맡아오며 리스크 분야 전문가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번 8월이면 KB국민은행에 몸담은 지 2년으로 은행권에서 일한 경력은 6년 정도 된다. 하지만 리스크관리 전문가였던 그가 과연 2만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이끌고 영업력을 극대화, 국민은행을 성장세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노조에서는 이 행장 취임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입김이 실린 금융연구원 출신에 은행 경력이 짧은 전문성이 없는 관치인사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반대의견에 대해 이건호 행장은 “6년이라는 은행경력이 반드시 짧다고만 할 수 없다”며 영업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은행은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만큼 영업을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관치인사에 따른 내부 발발에 대해서도 이 행장은 “2년 전 부행장으로 부임했을 때도 많은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당시 다소 못마땅한 구석이 있어도 식구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부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건호 신임행장은 국민은행의 침체된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리스크 전문가인 만큼 당면한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력,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조직 효율화 통한 건전성?수익성 회복 관건

지난달 22일 국민은행은 이건호 신임행장에 대한 취임식을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취임식 없이 취임을 하게 됐다. 그는 취임식 무산 이후 배포된 취임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이 극복해 나가야할 도전과제로 세가지를 꼽았다.
첫째,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의 지연이라는 트리플 악재의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둘째, 인력자원 활용의 문제다. 국민은행의 인적자원을 부채로 보는 시각이 은행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만연되어 있지만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조직 전반에 걸쳐 저하된 사기를 끌어 올리고 2만3천 임직원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전통적인 예대업무를 보완하는 새로운 핵심역량 구축이다. 국민은행의 존립기반인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는 물론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하지 못한 CIB(상업투자은행)와 PB(프라이빗뱅킹), 그리고 글로벌 부문의 획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이 행장은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산건전성 강화를 통한 탄탄한 신용문화(Credit Culture)가 확립되어야 하며, 이렇게 단단히 다져진 건전성의 토대 위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인사와 상호 신뢰하는 노사관계 구축을 다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신은행을 구분하고 이른바 채널안배라는 명목 하에 임직원 상호간의 갈등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엉켜있는 조직내부 갈등을 신속히 풀어나가며, 오직 본인의 능력과 KB를 향한 열정만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행장은 KB의 영업력에 비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중소기업(SME)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채널, 시스템, 프로세스의 혁신을 과감하게 추구함과 동시에 IB, PB, 글로벌 부문도 자산의 창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부문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토리’가 있는 리딩뱅크

앞으로 국민은행이 국내를 대표하는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선도자로서 시장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건호 행장이 생각한 철학의 중심은 다름아닌 ‘고객’이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인식해 왔던 고객가치에 대한 솔직하고 냉정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은행에 대한 고객의 가치가 아닌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리딩뱅크로서의 KB국민은행이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 창출이라는 은행중심적 관점에서 고객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KB와 고객, 그리고 뱅커로서 나와 고객간에 어떠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은행업의 성패는 고객 한 분 한 분에 대해 맞춤화된 ‘스토리가 있는 금융’의 제공능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단순히 고객의 자산점유율(SOW)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고객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정밀하게 분석해 서비스가 고객별로 세분화된 니즈에 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즉 국민은행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사람 한사람에 맞춘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한 세가지 경영방침도 제시했다. 첫째, 포용(包容)의 리더십. 단 한 사람의 KB 가족도 뒤처지거나 낙오하지 않도록 함께 가는 직원존중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현장의 소리 경청. 그는 기회가 되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영업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듣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 실행함으로써 영업현장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셋째, 능력중심의 공정한 보상. 이는 뒤처지는 사람도 함께 안고 가되, 앞서 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보상체계의 확립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KB안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은행’으로 飛上(비상)

국내경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어려움은 점점 더해가고만 있다. 이로 인해 은행을 찾는 서민들은 여전히 은행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은행에 다양한 요구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선, 해운, 건설업 등 계속되는 불황으로 은행들의 부실채권도 급증하며, 내수시장은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부채도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리스크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금융권 또한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러한 시기 이건호 행장 말처럼 국민은행은 ‘위대한 은행’으로 비상할 것인지 아니면 ‘경쟁에서 뒤처진 은행으로 추락할 것인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의 비전대로 ‘위대한 KB국민은행’의 성공신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면한 과제인 노조와의 관계개선 후에도 양분화(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 되어 있는 조직을 아우르는 일,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등 해결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국내 최고 리딩뱅크의 수장으로 온 그가 단거리 육상게임이 아닌 장거리 마라톤 게임에서 어떤 전략으로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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