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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5:1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HMM 매각 없었던 일로…산업은행-하림, 김칫국부터 마셨나
HMM 매각 없었던 일로…산업은행-하림, 김칫국부터 마셨나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4.02.0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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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해진공·하림 보도자료 통해 주식 거래 협상 결렬 발표
특정 사안 평행선 달려...서로 네탓 공방
HMM매각이 지연되는 가운데 HMM노조가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시위에 나섰다.<뉴시스>
7일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HMM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하림이 의무 주식 보유 기간과 경영권에 대해 이견이 컸던 탓이다. 양측의 성급한 판단이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7일 매각 주체측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하림·JKL 컨소시엄도 역시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거래 협상이 무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보도자료 말미에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JKL파트너스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행 중 하림은 JKL파트너스에 적용된 ‘5년 간 주식 매매 제한’을 풀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게 5년의 주식 매매 제한 기간은 너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산업은행은 JKL파트너스에 예외 사항을 두는 건 허용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신 하림 측에 JKL파트너스를 제외한 단독 입찰을 요구했지만 이는 하림이 거부했다.

경영 주도권 이견도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은행은 국가 기간 산업의 주축인 HMM이 하림 손에 온전히 넘어가는 것을 염려했다. 이유는 하림의 자금 상황이다.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6조4000억원인데 그 중 하림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조29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제외한 금액은 JKL파트너스·금융권 대출·유상증자 등으로 끌어모을 예정이었다.

업계에서 10조원에 달하는 HMM 유보금을 하림이 독자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 인수에 많은 돈을 끌어모은 하림이 대규모 현금을 가만히 놔두고 있겠냐는 지적이다. 해운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HMM 유보금은 하림에 귀속되는 게 아니라 HMM 자체 발전에 쓰여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하림이 10조원에 달하는 HMM 유보금을 회사 미래경쟁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쓸 방침이라고 밝혔음에도 해운업계에서는 하림의 자금력이 HMM을 인수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산업은행은 논란을 불식하고자 지속적으로 HMM 경영에 개입하기를 원했다.

하림 측은 “실직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양측 너무 성급했다“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HMM 매각전 시작부터 양측이 성급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자금력이 충분한 대기업을 후보로 선정했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림 또한 사모펀드 외의 다른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더라면 매각 결렬까지는 가지 않았으리라는 의견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림은 사모펀드로부터 자금 동원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산업은행이나 해양수산부 입장에서는 하림이 사모펀드에 휘둘리는 것이 걱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개입 문제도 결국 사모펀드가 중간에 꼈기 때문”이라며 “이전에 한진해운 사건을 겪었기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교수는 “인수 후보를 받는 단계에서부터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들을 받는 게 필요했다”며 “인수 의지를 보인 하림을 선정해놓고 (위와 같은 이유로) 내치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산업은행이 급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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