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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힘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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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은영
  • 승인 2013.05.2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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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칼럼] 린다 코하노브 <집단의 힘(The Power of Herd)> 저자
▲ 린다 코하노브 (Linda Kohanov)
<집단의 힘(The Power of Herd)> 저자

100년도 더 전에 한 신진 동식물 연구가가 ‘상호 협조’가 생존 적합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임을 발견했다.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Pyotr Alekssevich Kropotkin)은 일찍부터 다윈 이론의 팬이었고, 진화를 다룬 과학적 저서에 자신의 관측을 보충하려는 계획으로 탐사대를 이끌고 시베리아와 유라시아를 향했다. 그러나 곧 그는 심한 좌절과 혼란을 겪었다. “다윈주의자들은 같은 종에 속한 동물들의 생계 수단을 둘러싼 격렬한 투쟁을 진화의 주요 특징이자 핵심 요소라고 여겼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다윈주의와 사회학을 연관 짓는 이론이 빠르게 성장하자 그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는 “그 이론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들은 인간이 사람들끼리 싸우는 생존 투쟁의 가혹함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생존 수단을 두고 동물들은 모두 같은 종족들과 싸우고,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투쟁은 자연의 법칙이라고 증명하려 애쓴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경험으로 볼 때 이 ‘잠재적 파괴주의론’은 “직접 관찰을 통한 확인이 결여됐다”. 그는 경쟁을 피하려는 본능적인 노력의 사례로 동면, 식량 저장, 철새 이동을 들었다. 성체 동물 무리가 위험한 사냥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서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비 포식성 동물종의 개수는 이 러시아 귀족이 발견한 것보다도 훨씬 많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다윈의 적자생존은 여전히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원칙과 정치적 운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래서 나는 포식자와 먹잇감의 관계에 대한 내 이해-표현을 갱신해보자고 결심했다. 나는 ‘비 포식성 힘’, 곧 ‘리더십의 감정적이고 사회적인 지적 형태’의 이로움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내 팀원들과 의뢰인은 힘, 용기, 보호 능력의 비유로 ‘육식성’을 연관 지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루거 전투’라는 인상적인 유튜브 동영상은 사자와 물소의 싸움을 보여준다. 화면에서 수컷과 암컷, 송아지가 물가를 따라 걷고 있다. 거대한 고양잇과 동물 몇 마리가 숨어 있다가 송아지 한마리를 향해 달려들더니 순식간에 잡아채고, 가속된 힘 때문에 한데 뭉쳐 둔덕 아래로 굴러 물에 빠진다. 물에서는 악어가 손쉬운 먹잇감을 훔치려고 덤벼든다.
물에 흠뻑 젖은 사자들이 합심해 송아지를 물 밖으로 끌어낸다. 그러나 막 송아지의 목줄을 끊어놓으려는 찰나 송아지의 부모가 돌아왔다. 50여 마리의 성난 물소 떼를 원군으로 이끌고 말이다. 한 용감한 물소가 사자에게 달려들어 뿔로 사자를 받아 2미터 가량 높이로 날려버린다. 나머지 물소 떼도 여기에 고무되어 결국 사자떼를 사방팔방 도망치게 만들고, 이제 제 발로 일어서 있는 송아지 주변을 둘러싼다. 
이 동영상은 물소들의 비언어적 협력을 세련되게 기록한다. 단 한 마리의 어린 송아지가 인간이라면 영웅적 행동이라고 불렀을 일종의 이타적인 용기를 일으켰다. 성체 동물 무리는 우둔하고 겁이 많은 약골이 아님이 명백하다. 이는 그저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포식 성향에 지나치게 동일시하면서 만들어 낸 것이다.

말의 감각(Horse Sense)

짐승 무리의 본능적인 행동은 ‘우리가 적절한 시기의 상호 협력과 경쟁 회피로 야망을 조절한다면 힘이 반드시 냉혹하고, 누군가를 착취하고, 탄압하고, 근시안일 필요가 없다’라고 증명한다. 사람은 ‘포식자’와 ‘사냥감’의 특성을 모두 지닌 ‘잡식’이다. “낙원에서는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풀밭에 눕는다”는 성경의 예언은 인간의 정신에서 포식 성향이 온화한 지혜와 조화롭게 어우러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경쟁 비즈니스에서 우리는 성숙하고, 자율적이고, 비 포식성의 기술을 길러야 한다. ‘말’은 사냥을 당하는 쪽이지만 전쟁과 불확실성, 미지의 공포를 당당히 견뎌낸다. 
많은 혁신적 리더들이 이 조용한 초식 스승과 평생의 유대를 쌓으며 용기와 카리스마, 침착함, 인내, 강한 신념을 배웠다. 알렉산더 대왕, 석가모니, 징기스칸, 잔다르크, 조지 워싱턴, 예카트리나 여제, 제로니모, 윈스턴 처칠, 로널드 레이건은 모두 승마에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용감하고 영웅적인 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의 말은 초자연적 수준에 가까운 리더십을 요구하고-형성해, 다른 사람들이 힘든 상황과 맞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혁신적이면서도 극히 야심찬 제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말을 훈련하고 돌보려면 부담을 주지 않으며 자원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리더는 사람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다루는 비 포식성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적응했다. 조지 워싱턴이 더 거대하고, 잘 훈련 받고, 재정적으로 든든하고, 극도로 포식적인 영국 군대에 맞설 수 있었던 능력은 비 포식 동물의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영웅적 형태의 힘 덕분이다. “마음으로 모든 이들의 고통과 고난을 느껴라”라고 그는 조언한다. 전쟁 중 워싱턴의 용기 있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끔찍한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가 사람들을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자와 말

자연과 단절된 현대 문명은 사람들을 지각 있는 존재라기 보다는 기계처럼 대우하며, 포식자의 힘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러니 창의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혁신가는 때로 리더십 역할을 맡기 꺼린다. 그러나 불안정한 조직은 이들을 필요로 한다. 
무력 정복을 없애고, 자연과 주변 이웃들과 상호 창의적이고 서로에게 유익한 균형을 지향하는 성장이 필요하다. 공격적인 무리의 구성원에게 확실한 경계선을 긋고, 힘에 대한 비 포식적인 접근방식으로 포식자들을 리드하고, 이들과 협상하고, 투쟁할 수 있다. 
인식은 첫 번째 단계다. 새로운 리더로 진급시키거나 리더를 채용할 때 여러 지원자들이 포식자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 주목해야 한다. ‘비-포식자 성향’과 어우러진 ‘힘과 전문성’을 드러내는 사람을 발탁하라. 여기에 힘의 성향이 각각 어떤 특징을 유발하는지 설명한다.
* 포식자의 힘은 타인의 희생을 밟고 혼자 성장한다. 관계보다는 영역에 가치를 둔다. 죽을 때까지 싸운다. 약자를 도태시킨다. 취약함은 숨긴다. 위협을 통해 군림한다. 공포를 자극한다. 경쟁/정복 지향적이다.
* 비 포식자의 힘은 개인과 그룹의 요구를 함께 추구한다. 영역보다는 관계에 가치를 둔다. 공격자가 물러나면 싸움을 멈춘다. 약자를 보호한다. 경험과 호기심으로 리드한다. 위기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쏟는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한다. 협력/상호 협조 지향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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