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H
    21℃
    미세먼지 좋음
  • 경기
    Y
    22℃
    미세먼지 좋음
  • 인천
    B
    미세먼지 좋음
  • 광주
    Y
    19℃
    미세먼지 좋음
  • 대전
    B
    미세먼지 좋음
  • 대구
    Y
    17℃
    미세먼지 좋음
  • 울산
    B
    미세먼지 좋음
  • 부산
    Y
    16℃
    미세먼지 좋음
  • 강원
    B
    미세먼지 좋음
  • 충북
    Y
    22℃
    미세먼지 좋음
  • 충남
    Y
    21℃
    미세먼지 좋음
  • 전북
    H
    21℃
    미세먼지 좋음
  • 전남
    H
    17℃
    미세먼지 좋음
  • 경북
    Y
    17℃
    미세먼지 좋음
  • 경남
    Y
    20℃
    미세먼지 좋음
  • 제주
    H
    16℃
    미세먼지 좋음
  • 세종
    H
    21℃
    미세먼지 좋음
최종편집2024-04-23 15:05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교황은 내 맘을 모른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교황은 내 맘을 모른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 김장규 엑설런스 코리아 통신원
  • 승인 2013.03.04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엑설런스 로만 아트]지식 가이드 Paul의 로마미술사 이야기

“교황은 내 맘을 모른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미켈란젤로가 그린 ‘스가랴’ 선지자에 깃든 사연

얼마 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 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교황은 종신제이며 사망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게 돼 있는데 스스로 교황직을 사퇴하는 경우는 70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로마 =김장규 엑설런스 코리아 통신원 (로마투어콘서트 대표)

“너는 베드로라 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성경구절을 보고 카톨릭에서는 사도 베드로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에 성당을 짓고 그때부터 베드로를 카톨릭의 1대 교황으로 임명했다. 그래서 역대 교황들은 전부 베드로의 후계자들이다.

700년만에 불어온 바티칸의 변화

교황을 새롭게 선출하는 행사를 ‘콘클라베’라고 한다. “문을 걸어 잠그다”라는 뜻의 콘클라베는 시스티나 예배당 안에서 80세 미만의 전세계 추기경들이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투표를 한다. 예전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만장일치로 나와야만 투표를 마쳤고, 예배당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최장 투표기간이 2년인 적도 있었는데, 얼마나 길었으면 그 사이 생을 마감한 추기경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은 투표기간, 인권 등을 존중해 하루에 두번의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가 끝나면 밖에 나갈 수도 있다. 여기서 만장일치가 아니어도 한 사람의 이름이 2/3 정도로 과반수가 넘으면 투표를 마감한다. 교황의 선출 유무는 예배당의 굴뚝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투표가 끝난 후에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색 연기가 올라오면 재투표를 해야 된다는 의미이고, 흰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연기 색깔이 구분이 잘 안되기 때문에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와 함께 성당의 종을 쳐서 교황의 선출을 알린다. 
교황의 이름은 본인이 정하며 다음 교황이 베네딕토란 이름을 쓰고 싶다면 다음 교황은 베네딕토 17세가 된다. 베드로의 이름은 교황의 이름으로 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역대 교황은 265명. 모두 유럽에서만 교황이 선출됐다. 그래서 이번 교황은 아마도 남미 쪽이나 아메리카 쪽에서 교황이 나오지 않을까 카톨릭이나 언론들이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나오는 교황은 조금은 더 기다려야 될 듯 싶다.
 

▲ 그림 1
▲ 그림 2

 

 

 

 

 

 

 

 

미켈란젤로의 회고록 

<그림1>은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살았던 르네상스 최고의 예술가 라파엘로가 그린 ‘율리우스2세’ 그림이다. <그림2>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의 일부분인 ‘스가랴’ 선지자를 그린 그림이다. 두 사람의 얼굴이 일치하며 미켈란젤로는 스가랴 선지자의 얼굴에 율리우스2세 교황의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이다. 

당시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유명한 성인의 얼굴 그리고 성경이야기 상황 속에 그림을 부탁한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는 것이 후원자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후원자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스가랴’ 선지자에 율리우스 2세 교황의 얼굴을 표현한 것은 그렇게 좋은 의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켈란젤로가 교황에게 얻어맞은 이후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선지자 뒤에 두 명의 천사가 있는데 한 명의 천사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고, 그 손가락을 자세히 보면 주먹을 쥔 상태에서 검지손가락이 살짝 올라가 있다. 그 밑에 엄지손가락이 있는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교황에게 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회고록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나는 조각가인데 왜 그림을 그리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교황님은 내 맘을 모른다.”
“신께서 내 맘을 알아봐 주시기를.”

자신의 힘들고 서러운 마음을 교황에게 간접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비록 욕 일지라도….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몇 가지 그림들은 다음 호에 이어 기재하도록 하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