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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4:4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웅크리면 소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웅크리면 소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4.01.1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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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2257억원…‘나 홀로 성장’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삼성카드 제치고 2위 올라
“작년 이어 올해도 보수적인 경영기조 이어갈 것”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편집=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지난 2023년은 신용카드사들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고금리 기조로 자금조달 부담이 컸던 데다, 연체율까지 오르며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이런 가운데 나 홀로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회사가 있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늘어난 2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실적 상승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서도 회원 성장으로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데 이어 4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발급 단독 파트너십 체결,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협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회원을 끌어모았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회원 수는 전년(1130만3000명) 대비 6.3% 증가한 1201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카드(1436만3000명), 삼성카드(1287만1000명)에 이어 3위다.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줄곧 2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쳤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국내외에서 이용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등을 합친 것으로, 카드사의 순위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다.

여신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0조9902억원으로, 신한카드(12조46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카드는 10조5043억원으로 3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3위 경쟁을 해 온 현대카드가 2위에 오르며 오랜 기간 변화가 없었던 카드사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며 “삼성카드와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현대카드 앞에 ‘골든 윈도우’ 열렸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뛰어난 판단력이 현대카드의 나 홀로 성장을 이끌었다고 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카드업황을 금융위기에 준하는 ‘전시체제’라고 진단하며 “2022년 하반기에 금융위기가 왔다고 보고 움직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카드는 2022년 말부터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상품 취급을 줄여왔다. 또 신규 약정 최소화, 한도 축소, 최소결제비율 상향 운영 등을 통해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증가 폭을 출이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카드의 대출성 상품 이용금액은 모두 감소했다. 여신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전년 동기대비 20.5%, 15.8% 감소한 4조6577억원, 4조153억원을 기록했다. 리볼빙 이월잔액도 1조2919억원에서 9925억원으로 23.1% 줄었다.

그 결과 현대카드의 연체율(30일 이상·금융감독원 공시)은 업계 최저 수준인 0.63%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진행한 자산건전성 중심 경영으로 0%대 연체율 달성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겸손했다. 그는 “금융업계 전면으로 신용 위기가 오고 있으며, 연체율 또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현대카드가 이를 잘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거나, 대단한 일을 했다고 자만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를 시작하면서 “2023년은 화려함보다는 기초와 본질에 충실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이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현대카드가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올해 업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위기를 맞아 웅크리고만 있으면 결국은 소멸하게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현대카드 앞에는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우’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기에 맞서 침착하고 정밀하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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