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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구광모 시대 5년, LG그룹 시총 3배↑...'100년 대계' 새판 짠다
구광모 시대 5년, LG그룹 시총 3배↑...'100년 대계' 새판 짠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6.2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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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5주년...시총 88조→257조로 세 배 성장
젊은 인재 발굴·육성, 인공지능A)·바이오(B)·클린테크(C) 집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LG>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온 그는 차장·부장·상무 등으로 고속 승진한 데 이어 2018년 갓 마흔에 LG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젊은 나이의 그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그룹을 책임지게 되면서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의 LG는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부터 기업가치 평가까지 모든 면에서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재편 가속화

구 회장은 취임 후 OLED,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주력했다. 반면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 또는 축소하며 사업재편을 가속화 했다. 2019년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 2020년 LG화학 편광판 사업, 2021년 스마트폰 사업, 2022년 LG전자 태양광 사업 등에서 손을 뗐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은 코로나19,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시가총액‧주요 계열사 매출 등을 견고히 키워냈다.

구 회장이 지난달 말 열린 LG그룹 사장단협의회서 '미래를 대비한 사업 재편'을 강조한 만큼, 재계 일각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정도의 큰 변화가 또 한번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의 시가총액 규모는 구 회장 취임일인 2018년 6월 29일 기준 88조1000억원에서 이달 12일 기준 257조5000억원으로 3배가 됐다. 공정자산 총액은 2018년 123조1000억원에서 2023년 171조2440억원으로 39.1% 불어났다. LG 주요 계열사(7개 상장사)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37.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77.4% 증가했다.

구 회장이 경영을 책임진 5년 동안 LG그룹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배터리와 전장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에 달한다. LG전자의 전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전장 분야의 수주잔고는 연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재양성, ABC 사업으로 '미래 대비'

구광모(앞줄 오른쪽) 회장은 최근 ‘젊은 인재’ 발굴·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LG>

최근 구 회장은 회사를 이끌 ‘젊은 인재’ 발굴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3년 차인 2020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해커톤을 열어 ‘예비 LG인’을 발굴해왔다. 올해 3월에는 석·박사급 이공계 연구·개발(R&D)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개최한 ‘LG 테크 콘퍼런스’ 행사장에도 직접 참석했다. 또 ‘LG 에이머스’ ‘ESG 대학생 아카데미’ ‘LG크루’ 등을 통해 사람과 인재를 중시하는 LG의 인화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3M 해외 사업을 이끌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을 포함해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구 회장이 LG로 영입한 임원급 인재는 100여명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에서 근무하던 노지혜 씨를 상무로 영입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신사업기획담당을 맡겼다. 재료공학 분야 전문가인 손승만 전무를 SC존슨에서 데려와 LG화학 미래기술연구소장으로 앉혔다. 특히 LG AI연구원에는 2020년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의 최고AI과학자(CSAI) 영입 이후 글로벌 석학 합류가 잇따르고 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구광모호 LG’의 특징이다.

구 회장은 여성 임원 비중도 매년 키우고 있다. 2018년 29명이던 여성 임원은 올해 6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LG생활건강과 광고대행사를 이끄는 지투알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2명이 탄생하기도 했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이 CEO에 선임된 사례는 LG가 처음이다.

재계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최근 구 회장의 시선이 머문 ‘ABC’ 사업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인공지능(A)·바이오(B)·클린테크(C) 분야를 향후 10년 LG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향후 5년간 54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후 AI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과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마곡 LG화학 R&D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이 뿌린 씨앗은 벌써부터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LG AI연구원이 2021년 말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현재 6000억개 이상의 말뭉치,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장을 학습한 상태다. LG는 오는 7월 엑사원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전문가형 AI'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 부문에서 LG화학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제약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6600만 달러(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과 같이 친환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LG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배터리, 전장, OLED 등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구 회장이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위기가 여전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경제 위기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배터리와 전장 사업의 경우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한 데다 아직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지 수익성 개선 등 남은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 구 회장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은 ABC 분야의 경우 1등에 오를 경쟁력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 전자,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구 회장은 올해 5월 말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만들어내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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