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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업사이클링에 빠진 항공사들, ‘눈 가리고 아웅하기’ 그린워싱은 안 된다
업사이클링에 빠진 항공사들, ‘눈 가리고 아웅하기’ 그린워싱은 안 된다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06.02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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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파우치·지갑·가방·네임택 등 다양한 제품 만들어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그린워싱은 조심해야“
항공사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항공사들이 버려지는 기내 부품과 폐기물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는 기업이 주도적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폐기물을 늘리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말로 폐기물을 재가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따라서 기존 제품과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고 쓰임새나 형태도 많이 다르다. 항공업계는 주로 버려지는 승무원 유니폼, 캐리어가방 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유니폼과 항공기 자재 활용... 필통·파우치·지갑·가방·네임택 등 다양한 제품 만들어

2일 항공업계에 의하면 진에어는 오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유니폼 청바지를 재생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했다.

진에어가 제작한 제품은 필통으로 친환경 플랫폼 ‘지구랭’과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할리케이’와 협업했다. 여기에 봉제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의 시니어클럽이 유니폼 선별·해체·재단 작업을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필통은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국내선 항공편 이용 고객 대상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도 지난달 3일 업사이클링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했다.

대한항공은 은퇴한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해 두 제품을 만들었으며 항공기 동체 표면을 잘라 제작했다. 무게가 가볍고 단단한 두랄루민으로 만들어진 두 제품에는 ‘BOEING 777-200ER’ 레터링과 항공기 일련번호인 HL7715가 새겨져 있다. 

대한항공이 은퇴 항공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21년 1월 보잉 777 자재를 활용해 네임택을 출시했고 같은 해 9월 보잉 747-400 자재를 활용해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였다.

은퇴 항공기 외에도 대한항공은 기내 담요를 활용해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었고 올해 2월에는 노후 구명조끼를 활용해 친환경 파우치를 제작하기도 했다.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 함께 구명조끼 폐자재로 여권지갑·여행용가방·미니파우치 등을 제작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폐기된 유니폼을 활용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리프레시 백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3월 패션브랜드 ‘단하’와 손 잡고 폐유니폼을 활용한 파우치를 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00개 한정 수량 생산된 파우치의 수익금 전액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해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생태계 보전 활동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파우치 출시는 지난해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유니폼 업사이클링 태블릿파우치를 선보인데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그린워싱 돼선 안돼... 주객전도 조심해야

항공업계가 연이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며 ESG경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러한 시도가 ‘그린워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과잉 광고나 홍보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위장환경주의’나 ‘친환경 위장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공업계를 예로 들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는 명목 하에 엄연히 사용 가능한 유니폼이나 자재를 폐기 처분시키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버려지는 유니폼과 자재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중요하지,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니폼과 자재를 버려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는 올바른 친환경 경영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도 엄연한 환경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버려지는 폐기물 양과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비자가 명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그린워싱에 대한 기업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항공업계의 업사이클링 제품은 쓰레기를 줄인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이라며 “정부나 사회의 명령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적으로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껴 사회적 책임에 따른 업사이클링을 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백나윤 활동가는 “다만 폐기물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폐기물을 양산할 수 있다”며 “멀쩡한 유니폼을 버리거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정상적인 제품을 손상시키는 경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활동가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나 플라스틱 배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더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며 “환경 오염에 대한 대응과 위기의식을 기업이 함께 진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그린워싱 논란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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