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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창조적 파괴’...누구와도 동맹 맺고 경쟁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창조적 파괴’...누구와도 동맹 맺고 경쟁한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6.0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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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엔솔‧SK E&S 등 여러 분야 기업과 협약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IT 회사 등과 융합과 보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타사와의 연이은 협력으로 '창조적 파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창조적 파괴자.”

고려대 출신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연세대를 깜짝 방문해 들은 수업 내용의 핵심 주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이무원 교수의 ‘조직학습 : 기회와 함정’ 토론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정의선 회장의 파괴적 게임체인저 비전과 혁신을 심층 분석한 사례 연구 ‘현대차그룹: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창조적 파괴자’로 정의하고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바라본 점이 연구의 핵심이다.

이 연구의 표현처럼 정의선 회장은 창조적 파괴자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리더다. 그는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기존 자동차 기업의 핵심 역량 확보를 넘어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솔루션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과감하게 모빌리티의 한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이 택한 방식은 ‘타사와의 동맹’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두 회사는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물량의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급증하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 확보해 북미, 나아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누구와도 협력관계 될 수 있어"...자동차수소 동맹도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등 자동차 업종 패러다임 전환 대응을 위해 전기차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SK온과도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전기차 30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것으로, 역시 2025년 가동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의 30%가량인 100만대를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다는 생각이다. K-배터리 업체들과의 북미 합작법인 설립은 이를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과 ‘자동차 동맹’도 맺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 제네시스에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최근 진행한 제네시스 디스플레이 입찰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최종 공급사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5’에 삼성 OLED를 적용한 바 있지만 이는 사이드미러 모니터용이었고 자동차 메인 디스플레이에 삼성 OLED를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1990년대 후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 이래 갈등 관계에 가까웠다. 독일계 차량부품업체 하만으로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카오디오를 공급 받았던 현대차는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협력사를 LG전자, 보스(BOSE) 등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2020년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이 삼성SDI를 찾아 이재용 회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현대차에 일부 적용되기 시작했고, 그 범위는 플래그십 차종 핵심 부품으로 확대됐다. 재계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협력이 자동차 전장화·지능화로 더 깊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SK와도 손을 잡았다. 환경부와 SK E&S, 현대차는 기업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경유·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친환경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ESG경영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고정된 노선을 장기 운행하는 출퇴근 버스가 수소버스로 전환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전세버스(경유버스) 4만여대 중 약 88%인 3만5000여대가 출퇴근·통학용으로 운행 중인데 향후 이를 모두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220만톤(t)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된다는 계산이다. 환경부는 보조금 지원을, 현대차는 수소버스 공급을, SK E&S는 연료인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기록한 ‘글로벌 판매 3위’보다 강력한 변화를 회사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현대차를 ‘IT 업체보다 더 IT 업체 같은 업체’로 바꾸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회사가 전자회사보다 더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누구든 경쟁상대가 될 수 있고, 누구든 협력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IT 회사 등과도 융합과 보완이 이뤄지고 있으니 모두가 라이벌이고, 가장 큰 경쟁 상대이자 이겨야 할 대상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와도 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창조적 파괴는 이제 시작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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