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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리니지식’ BM 개선 나선 엔씨소프트 TL, 실(實)이냐 독(毒)이냐?
‘리니지식’ BM 개선 나선 엔씨소프트 TL, 실(實)이냐 독(毒)이냐?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5.3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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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TL에서 전작들 독성 BM 상당수 완화
회사 이미지 개선과 동시에 P2W 반감 강한 서구권 시장 노린 개선이라는 분석
기존 리니지 시리즈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듯
쓰론 앤 리버티. <엔씨소프트>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이하 TL)’ 베타테스트를 통해 해당 게임의 수익모델(BM)을 공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핵과금’ BM에서 벗어나 유저친화적이고 진입장벽이 낮은 BM으로 선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가 TL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당시, 증권가와 유저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목했던 요소는 해당 게임의 BM이었다. ‘리니지’ 시리즈를 포함한 엔씨의 기존 작품들이 하나같이 천문학적인 과금을 요구하는 맹독성 BM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노골적으로 P2W(Pay To Win)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저들간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며 높은 과금을 유도했다. 무기/장비 강화 시스템에도 현금결제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아인하사드의 축복’으로 대표되는 시스템을 통해 과금 없이는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게임들도 있었다.

과금유도가 극에 달한 엔씨의 일부 게임에서는 “해당 게임에 진입하려면 기본적으로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고, 랭킹에 들어가려면 억대 금액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 2M에서 랭킹 1위를 달성한 유저는 100억원 이상을 해당 게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TL을 리니지와 다른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TL의 출시 전부터 해당 게임의 BM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는 면모를 보였다. TL 개발의 선두에 섰던 최문영 엔씨소프트 수석개발자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지점이 BM 관련 부분인 것을 알고 있다”며 “유저들의 목소리를 참고해 최적의 BM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베타테스트 출시 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TL의 출시가 미뤄진 데는 BM과 관련된 협의도 큰 지분을 차지했다”며 “TL에서 리니지와 유사한 BM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TL의 베타테스트에서는 엔씨 특유의 맹독성 BM이 상당수 완화됐다. 일례로 TL의 변신 시스템은 공개 당시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우려 섞인 비판을 받았지만, 리니지의 그것과는 달리 외형 변화에 중점을 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펫’ 시스템과 유사한 ‘아미토이’ 또한 아이템 자동루팅과 같은 추가 편의성은 있지만 게임의 전황을 바꾸어 버릴 정도의 강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엔씨가 TL에 도입한 주 수익구조는 시즌패스 제도다. 시즌패스 제도는 월정액 시스템과 비슷한 개념으로, 인게임 내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보상을 얻되 시즌패스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해당 보상이 업그레이드 되어 제공되는 형태의 BM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현재 TL에 대한 여론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엔씨가 기존작들과는 다른 유저친화적 BM을 적용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베타테스트를 플레이한 한 유저는 “리니지와의 유사성은 일부 보이지만, 과금구조 측면에서는 확실한 변화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TL의 경쟁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아블로 4‘. 서구권 게이머들은 국내에 비해 P2W 시스템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블리자드> 

엔씨의 BM 개선, P2W 반감 강한 서구권 시장 노린 변화?

엔씨가 BM 측면에서 이같은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회사의 이미지 개선 뿐 아니라, TL의 목표 시장인 북미 포함 서구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BM을 택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엔씨는 개발자 노트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비즈니스 모델 또한 글로벌 시장의 유저 여러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하겠다는 것이 개발진의 의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구 게이머들은 현금 결제와 같은 게임 외적인 요소가 게임의 승패와 전황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크다. 이같은 반(反)P2W 기류는 최근 국내에도 젊은 유저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지만, 한번 게임을 구매하면 추가 콘텐츠(DLC)를 제외하고 게임을 즐기기 위한 추가 결제를 할 필요가 없는 콘솔 게임 시장이 주력인 서구권 게임시장에서는 P2W 시스템에 대한 반감 정서가 오래 전부터 굳건히 자리 잡았다.

엔씨는 TL의 원활한 서구권 진출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포기해 가며 콘솔로 게임을 출시한 만큼, BM 또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출 필요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이미 리니지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신작에서 BM을 개선한 데는 이같은 경험도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 2M. <엔씨소프트>

기존 리니지라이크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부정적 요인 될 수도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익모델의 변화가 기존 엔씨의 작품들을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엔씨의 전작들은 거금을 들이면 빠른 시간 안에 캐릭터가 강해져서 타 유저들을 압도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TL의 과금체계는 캐릭터의 스펙을 단기간에 ‘뻥튀기’ 시키기보다는 이동 속도 상승과 아이템 자동루팅 등, 게임 내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거금을 들여 노력 없이 단시간에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들을 통제하거나 강함을 과시하는 것에 익숙해진 리니지라이크 유저들에게 이같은 BM의 변화는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유저들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TL이 해외 유저들을 포함한 신규 유저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다면, 엔씨의 이같은 선택은 새로운 토끼를 잡으려다 있던 집토끼도 놓쳐 버리는 무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수석개발자는 “현재의 BM이 완성된 모습은 아니다”라며 “베타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의견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통해 완성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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