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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1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카카오페이의 근자감③] ‘메기’ 기대했던 카카오페이손보, 왜 ‘송사리’ 됐나
[카카오페이의 근자감③] ‘메기’ 기대했던 카카오페이손보, 왜 ‘송사리’ 됐나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5.2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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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7개월 지났는데…금융안심보험 이후 신상품 소식 없어
지난해 당기순손실 261억원…큰 수익 기대 어려운 미니보험 탓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의 ‘아픈 손가락’이다. 출범 당시 혁신적인 보험·서비스로 보험업계 판도를 바꿀 ‘메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현실은 이렇다할 신상품은 물론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카카오페이>

혁신의 상징이던 카카오페이가 실적 부진,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글로벌 페이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대표 핀테크기업과 전통적인 금융사들의 사업 구조와 현황 비교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지 짚어본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의 ‘아픈 손가락’이다. 출범 당시 혁신적인 보험·서비스로 보험업계 판도를 바꿀 ‘메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현실은 이렇다할 신상품은 물론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400억원, 6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든 통신판매전문(디지털) 보험사다. 지난해 4월 손해보험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10월 공식 출범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을 결합한 국내 최초 테크핀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등장이었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은행권의 카카오뱅크처럼 보험업권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전국민이 쓰고 있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데다, 카카오 생태계 내 플랫폼 연계 사업으로 보험상품 간편가입·보험금 간편청구 등 기존 전통 보험사 대비 편리하면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출범 후 3개월간 계약건수 60건 불과

출범 7개월차를 맞이한 현실은 참혹하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손보는 첫 상품으로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 사기,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하는 단체보험 상품이다.

같은 해 12월 이를 개인도 가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해 재출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기업 대상 단체보험 상품 ‘함께하는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기업대소비자(B2C) 상품은 단 1건 출시하는데 그친 셈이다. 

이마저도 몇 건 팔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개발원 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금융안심보험 계약건수는 60건, 수입보험료는 2억3000만원에 불과했으며 손해율은 20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도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2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63억원, 총자산은 본인가 획득 당시(1000억원)보다 약 18% 줄어든 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원근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긴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한 바 있다.

‘미니보험’에 성장 발목 잡혀

시장에서는 애초 카카오페이손보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평가한다. 카카오페이손보 같은 디지털 보험사는 총보험계약건수·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통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하는 만큼, ‘미니보험’ 중심의 영업을 펼친다.

미니보험이란 보험사 앱(App) 등 비대면 방식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소액단기보험 상품을 말한다. 자전거·골프·등산·원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미니보험은 다른 상품 대비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기간, 비교적 저렴한 소액 보험료가 특징이다.

문제는 미니보험 판매만으로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국내 보험사들은 장기보장성보험을 팔아 거둬들이는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미니보험은 납입기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으로 짧은 데다, 보험료도 1만원 안팎의 소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이익이 거의 안 나는 구조”라며 “별도 보험사로서 수익성을 보려면 장기보험을 판매해 매출을 일으켜야 정상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보험사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전체 판매채널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높지 않고, 소액단기보험 중심의 판매가 이뤄져 온라인 판매는 보험사 수익성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장기보험 시장 뛰어들 것”

전문가들은 디지털 보험사가 성장하려면 사업모델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 정교한 위험 측정·데이터 분석과 같은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 등 사업모델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손보는 여전히 미니보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장기·생명보험이 아닌 우리가 필요할 때 순간순간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보험은 너무 싸고 판매 채널도 없어서 보험사들이 잘 안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 (보험 소비자들의) 니즈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영역을 적극적으로 커버하면서 많은 유저에게 보험의 편익을 제공하는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순 새 상품으로 여행자보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자보험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다. 여행자보험은 모바일을 통해 가입하는 대표적인 미니보험 상품으로, MZ세대 고객 모으기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향후 타깃이 결국 장기보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수익성이 안 나는데도 미니보험을 계속 미는 이유는 데이터베이스(DB) 확보와 인지도 제고 등 시장 확대 전략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결국 장기보험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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