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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WHO의 ‘무설탕 감미료’ 위험 경고…제약업계 미치는 파장은?
WHO의 ‘무설탕 감미료’ 위험 경고…제약업계 미치는 파장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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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설탕 감미료 사용 지침’ 발표…“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업계 "감미료와 질병 상관성 추가 연구결과 지켜봐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슈거' 제품이 건강상의 유익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가 장기적으로는 체중 조절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식음료 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로 칼로리’ 마케팅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WHO는 ‘비설탕 감미료(NSS, non-sugar sweeteners) 사용 지침’에서 체중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WHO는 이번 권장 사항이 ‘무설탕 감미료가 체지방을 줄이는 데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NSS가 들어간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식품 관련 최신 연구 283건)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무설탕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권고엔 제조된 식음료에 들어 있거나 소비자가 식음료에 첨가하기 위해 구매하는 모든 합성·자연·변형 비영양성 감미료가 포함된다. WHO는 대표적 비당류 감미료로 아세설팜 K·아스파탐·어드밴타임·사이클라메이트·네오탐·사카린·수크랄로스·스테비아 등을 들었다. 권고는 기존 당뇨 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현재 한국 식약처에서 승인한 감미료는 총 22종으로 사카린나트륨은 300배, 수크랄로스는 600배, 아세설팜칼륨과 아스파탐은 200배 등 설탕에 비해 수백 배 높은 감미도를 지니고 있다.

‘건강’ 강조한 제로마케팅 괜찮나

문제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마케팅’ 열풍이 제약업계에서 생산하는 비타민음료 등에서도 불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들에서 사용하는 ‘수크랄로스’ 감미료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가 건강에 유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인체의 대사 활동을 교란시키고 지방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수크랄로스와 사카린이 혈당 자체를 높이진 않지만,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불러온다는 이스라엘 연구와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탄산음료를 자주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70% 높았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로 슈거(zero sugar·무가당)’ 음료는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HK inno.N)의 ‘티로그’와 광동제약의 '비타500제로'가 있다. 지난달 출시한 ‘티로그'는 한 달 만에 35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HK이노엔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맛있고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광동제약의 비타 500제로는 당류와 칼로리는 제로로 줄이고 기존 비타 500에 함유된 비타민C(500㎎)과 맛은 그대로 유지한 제품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제로 슈거’ ‘0칼로리’ 등 비웠다는 메시지에 집중했던 제로 마케팅과 다르게 비타500제로 캠페인은 건강함을 채워주는 ‘착한 드링크’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최근 제약회사들은 과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제조하던 제약회사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2000년 초반을 기점으로 건강음료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WHO 지침은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조건부 권고’로 제한했으나,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유익하다고는 말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어디까지나 제로 슈거 제품의 유익성은 ‘동일 품목의 설탕이 들어간 제품을 같은 양으로 소비했을 경우보다는 당류 섭취가 줄어든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강음료 시장 경쟁 과열이 과대(과장) 광고로 이어져 인공감미료 섭취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제약회사의 경우 일반 식품기업과는 달리 국민건강을 기업의 본질적 가치로 내세운 만큼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WHO 권고안은 조건부 권고안 성격으로, 정책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심도있는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인 만큼 첨가물 자체 안전성에 대해 WHO와 식품첨가물전문가그룹 국제기구 등과의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공감미료 섭취량에 대한 주기적 재평가 후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용기준 개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 이슈에 대해 WHO의 경고 내용은 알고 있으나, 학계·업계에서는 감미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연구 자료가 쌓여야 하는 만큼 감미료와 질병 상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단맛 저감화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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