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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7 18:20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용진] 매장 거대화 주역, 쇼핑의 개념을 바꾸다
[정용진] 매장 거대화 주역, 쇼핑의 개념을 바꾸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5.1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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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SNS 활용 적극적인 소통형 리더…현장경영 강화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집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비 오는 주말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 필요한 물건이 많을 때 한 번에 모두 구경할 수 있는 곳, 식사부터 영화까지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바로 복합쇼핑몰이다. 

국내 복합쇼핑몰 역사는 길지 않다. 2000년 코엑스몰이 개장하며 국내에 복합쇼핑몰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용산 아이파크몰, 문정동 가든파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이 생기며 국내에서 몰링(Malling·복합 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소비 형태) 역사가 열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필드’는 몰링 유행의 정점을 찍은 기업이다. 국내 몰링 대표 아이콘을 꿈꾸며 출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는 국내 복합쇼핑몰의 기준을 변화시켰다. 이전에 없던 쇼핑과 레저·힐링을 합친 교외형 복합쇼핑몰에 사람들은 환호했고, 스타필드는 복합쇼핑몰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신세계 장남

정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귀국한 정 부회장은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신세계 장남으로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주)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시작해 (주)신세계 기획조정실 상무, (주)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 등을 거쳤으며 2009년 (주)신세계 대표로 임명됐다.

2011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분할되며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인 이마트부문을 물려받았고, 정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부문을 이어받았다. 특히 정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신세계그룹 전체를 관할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호방하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뛰어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벅스, 스타필드, 노브랜드 등이 그의 작품이다. 물론 모든 사업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삐에로쑈핑, 부츠 등은 아픈 손가락으로 마무리됐지만, 일단 해보고 보는 정 부회장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 사례다. 

지난 2016년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 오픈 후 첫 주말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 오픈 후 첫 일요일, 매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는 정 부회장의 위기의식에서 탄생한 대형 매장이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유통의 대세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가치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정 부회장이 잡은 키워드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다. 당시 국내 복합쇼핑몰 대부분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 부회장은 도심 대신 한적한 교외에 대형 오프라인 몰을 만드는 것을 택했다. ‘세상에 없던 쇼핑몰’ 조성에 도전한 것이다. 

특히 첫 매장인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이 5년여간 공을 들였다. 약 1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70배 크기의 46만㎡ 규모의 지하 4층~지상 4층의 초대형몰을 조성했다. 원데이로 쇼핑부터 문화레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당시 정 부회장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는 새 업태인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란 21세기 신(新) 유통 플랫폼과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집적된 전문점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 부회장의 스타필드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스타필드 하남점은 복합쇼핑몰의 혁신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하남점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주말마다 스타필드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하남이라는 지리적 약점도 극복해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차가 없이는 방문하기 어렵다는 스타필드 하남의 약점을 지적했으나, 이 또한 자연친화적 힐링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정 부회장은 하남점 성공을 기반으로 고양, 안성 등으로 스타필드 매장을 늘렸다. 이와 함께 2018년 스타필드시티 사업을 시작해 스타필드시티 위례·부천·명지에 점포를 냈다. 현재 청라·광주 등에 새로운 스타필드를 준비하고 있다. 

3일 오후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lt;이마트&gt;
지난 5월 3일 오후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이마트>

소통형 리더…현장경영 속도낸다

정 부회장은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소통형 리더’다. 특히 개인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SNS에 신세계 관련 서비스를 직접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공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활동으로 인해 그는 ‘용진이형’이라 불릴 만큼 대중에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는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만큼 기업 운영에서의 소통도 중시한다. 무엇보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 직원·고객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현장경영 행보를 계속하는 것도 소통형 리더의 면모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여년간 코로나19로 어려웠던 현장 방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벌써 3번이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 오픈부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 스타벅스 더북한산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또 한번 공간 혁신 도전…온·오프라인 최고 노린다

정 부회장은 올해 또 한번 오프라인 공간 혁신에 나선다. 우선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을 통해 ‘미래형 대형마트’를 선보였다. 마트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이마트를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스타필드와 같은 쇼핑몰 느낌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매장 입구에 식당가를 조성한 것은 물론 장보기 보다 키즈카페, 포토존, 패션 등 다른 요소의 비중을 높였다. 장보기 공간 내에도 ‘실내스마트팜‘ ‘참치정육점‘ ‘밀키트존‘ ‘주류특화존‘ 등을 특색있게 구성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연수점 리뉴얼에 이마트의 미래를 걸고 있다. 특히 이마트 연수점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기존 신세계 오프라인 강점에 온라인을 연결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는 연수점 리뉴얼 행사에서 “이마트는 고객이 물건을 사러 가기 보다는 시간을 쓰러 가는 곳으로 바뀔 것이다. 연수점은 이런 관점으로 리뉴얼된 곳”이라며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는 것이다. 신세계의 모든 사업은 그렇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6월 신세계 유니버스의 정점이 될 유료 구독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과 SSG닷컴·지마켓 등 온라인을 합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으로 소비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세계에 머무르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성공한다면 정 부회장의 공간 혁명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쿠팡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유통왕‘으로 불리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를 또 한번 도약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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