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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5:1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카카오페이의 근자감②] 무늬만 ‘페이왕국’…오프라인서 힘 못쓴다
[카카오페이의 근자감②] 무늬만 ‘페이왕국’…오프라인서 힘 못쓴다
  • 박지훈·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5.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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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 3분의 1, 카카오공동체·우아한형제들서 올려
오프라인 사업 확장세 더뎌…신용카드 결제 비율 높은 탓
카카오페이는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수 천억원의 자금을 오프라인 가맹점 유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인프라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카카오페이>

혁신의 상징이던 카카오페이가 실적 부진,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글로벌 페이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대표 핀테크기업과 전통적인 금융사들의 사업 구조와 현황 비교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지 짚어본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남빛하늘 기자] 카카오페이 전체 영업수익(매출)의 3분의 1 이상은 카카오공동체, 우아한형제들을 통한 온라인 결제에서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수 천억원의 자금을 오프라인 가맹점 유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인프라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매출 3분의 1, 카카오공동체·배민 등 온라인서 올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매출의 30~50%가량을 특정 매출처 두 곳에서 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8년 영업수익(695억원) 중 절반 이상(51.7%)을 카카오(254억원)와 2대 매출처(94억원)가 차지했으며, 2019년과 2020년 비중은 각각 48.3%, 40.1%로 나타났다.

이후 카카오와 2대 매출처의 매출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40%대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카카오와 우아한형제들이 전체 영업수익의 36.2%, 38.5%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처로 공시됐다.

카카오톡 앱을 통한 선물하기·주문하기, 카카오T 등 카카오공동체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 주문 등 온라인 결제가 카카오페이 매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우아한형제들을 제외한 카카오공동체만의 영업수익 기여도는 30.5%에 이른다.

카카오페이 주요 매출처 매출액 추이.<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그래픽=남빛하늘>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1조5000억원의 증시 상장 자금을 조달할 당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를 명목으로 300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입하기로 했음에도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0월 증시 상장 조달 자금(1조5162억원) 가운데 2802억원을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36억원, 2022년 1050억원, 2023년 1716억원을 가맹점 연동 개발·단말기 설치 비용으로 집행하고, 이 중 400억원(2022년 150억원·2023년 25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는 광고선전비로 매분기 100억원 이상씩을 지출했다. 2021년과 2022년 국내·외 오프라인 프로모션 진행 등으로 각각 542억원, 545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26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썼다. 그 결과 가맹점 수는 매해 늘고 있다. 작년 1분기 151만개였던 가맹점 수는 4분기 188만개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가맹점 수는 196만개다.

카카오페이 앱에서 내 주변 사용처 찾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뜨는 화면.<카카오페이>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 중소·영세 가맹점 대비 대형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페이 앱 ‘내 주변 가맹점 찾기’ 기능을 활성화해 ‘여의도역’ 근처로 위치를 설정하면 98곳이 검색되는데, 이 중 53.1%(52곳)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카페·베이커리 가맹점으로 나타난다.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 확장 더딘 까닭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가 약점으로 꼽혔다. 실물 신용·체크카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결제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 확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업계는 진단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신용·체크카드 결제 중 대면결제 비중이 2019년 66.0%, 2020년 61.2%, 2021년 59.2%로 계속 줄었지만, 지난해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59.9%를 기록하며 확대 전환했다. 이는 국민 10명 중 6명이 오프라인 결제 시 실물카드를 내민다는 얘기다.

카카오페이가 구현하는 QR·바코드 결제 방식 역시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 유저들을 중심으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삼성페이가 대중화 돼 있는 데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론칭으로 아이폰 유저들마저 빼앗기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는 실물카드를 지갑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불편함 없이 모바일로 해결하는 편리함이 핵심인데,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잠금 해제→앱 접속→결제하기 선택→결제 카드 선택 등 최소 4단계가 걸린다. 스마트폰 화면 하단부를 쓸어 올리면 구동되도록 고안안 삼성페이와 비교된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관련 데이터를 오픈하지 않고 있어 상장사 주주 입장에서 불만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프라인 실적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카카오페이에 전체 가맹 점 중에서 오프라인 가맹점이 몇 개인지, 결제서비스 부문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 문의했지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신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승준 사업총괄리더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 Q&A 자리에서 “편의점, 마트, 카페베이커리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면서 사용자들의 카카오페이 결제 경험을 한층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페이’로 성장, 가능성은?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페이’ 성장을 노리며 해외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상장 당시 인정 받은 높은 몸값은 플랫폼으로서 성장성도 있지만, 카카오페이 유저들이 해외에서 결제하는 ‘크로스보더(Corss-Border)’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다.

사업 초기 일본·마카오 정도에서만 가능하던 해외 결제는 현재 중국·싱가포르까지 확대됐으며, 이탈리아·독일·영국·호주·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시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중국·홍콩·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현금 없이 카카오페이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일본 QR 결제 사업자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카카오페이>

올해 카카오페이가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는 일본 QR 결제 사업자 페이페이(Paypay)와 업무협약을 맺고, 결제 편의성 증진과 가맹점 확대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국내처럼 QR·바코드 결제방식이 카카오페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은 2020년 기준 현금 사용 비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현금 선호가 강한 나라였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캐시리스(비현금)’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전체 캐시리스 결제 수단 중 QR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용카드보다 적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2021년 1월 일본 내 선호 결제수단(중복 답변)’에서 현금은 90.8%로 가장 선호됐으며, 그 다음으로 신용카드(73.3%), 모바일 결제(41.2%), 교통용 스마트카드(28.5%), 그외 스마트카드(23.2%), 직불카드(7.9%), 기타(0.3%) 순이었다.

때문에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은 여전히 현금을 미리 환전해 가거나,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를 이용해 현지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방법 등을 택한다. 또한 현지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해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들이 많은 탓에 실제 결제까지 연결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내 사용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 방문객이 많은 베트남도 비슷한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 등의 이유로 ‘현금 없는 사회’ 전환을 선포하고 캐시리스 결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결제에서 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내 오프라인 결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전자지갑(QR 결제 포함)의 29%보다 높았다. 전통적인 카드(신용·직불) 결제 비중은 28%로 전자지갑에 버금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까지 현금 결제, 실물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 굳이 QR·바코드 방식의 결제를 택할 필요가 적다”며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카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 등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가 여행 필수품으로 떠오르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QR·바코드 결제가 제1 선호 지불 방식인 곳은 중국과 중화권에 불과해 해당 결제 방식을 보급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라며 “오히려 환전·송금 등의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는 스타트업 인수나 기존 금융권과의 제휴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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