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서울시가 하반기로 예정된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 폭을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150원 인상 시점은 추후 조율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레일 등 지하철 관계기관 간 요금 인상 관련 협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은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150원 우선 인상을 제안했다. 나머지 150원 인상은 총선이 끝난 뒤인 내년 하반기 이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의식해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인상폭을 줄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호 서울교통공사 시장 후보자는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며 "이를 분리해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래 코레일은 300원 인상안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코레일이 돌연 입장을 선회한 데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가스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지하철 등 공공요금까지 올리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버스 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 기본요금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요금 700원 ▲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 등이다. 

시는 5월 안에 기관 협의를 마무리짓고,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최종 요금 인상안을 상정한다. 관련 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8~9월쯤 요금 인상 작업이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