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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분석] 서정진 내연녀·혼외자 등장…셀트리온 지배구조 흔드는 ‘뇌관’ 되나
[심층분석] 서정진 내연녀·혼외자 등장…셀트리온 지배구조 흔드는 ‘뇌관’ 되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16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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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두 딸이 상속 재산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 주장
상속·승계 관련 경영권 분쟁 등 공적 문제 이어질 수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능력과 실력만으로는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CEO로 거듭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성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남의 허물을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11년 3월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모교 후배들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회사 위기의 순간 불을 끄는 소방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던 그가 되려 불을 지피는 형국이 됐다. 직원들의 행동 규율을 강조하던 그는 자기관리에 실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모순행보’에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국내 부호 3위의 성공신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명예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2년 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한지 약 두 달만의 일이다.

지난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초 바이오 사업과 무관한 회사 2곳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의류 제조 및 도소매업인 서린홀딩스와 인테리어 업체인 서원디앤디다. 당시 회사 측은 “두 회사는 친인척 소유 회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는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서 낳은 혼외자 딸 2명과 내연녀 A씨 소유였다. 또 20대와 10대인 두 딸은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의 조정성립에 따라 서 회장의 호적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서 회장이 내연녀 A씨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게 2001년부터 라는 점이다. 그가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을 창업한 때는 2002년이다. 내연녀를 만난 것은 서  회장이 바이오벤처기업 넥솔 대표이사로서 미국 등을 1년 동안 오가며 바이오에 대해 공부했다고 알려진 시기와 맞물린다. 이후 10여 년 동안 내연관계를 유지하며 두 딸이 태어났다. 현재 내연녀는 서 회장이 11년간 아버지 역할에 소홀했다고 주장하고, 서 회장 측은 내연녀가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고 맞서며 법정공방 중이다.

이 사태를 접한 대중의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에서는 경영만 잘 하면 됐지 회사 오너의 사생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다른 한편에선 그가 평소 보여준 건실한 샐러리맨 이미지와 달리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ESG 등급을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오래전부터 봉사와 기부 등을 통해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ESG 관련) 행정적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제때 제출하지 못했던 거 같다”며 “올해 ESG 등급을 상향해 다른 대기업보다 저평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저소득 및 위기가정’ 중·고생을 대상으로 매달 용돈을 직접 지원하는 용돈 장학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연녀·혼외자 등장으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ESG 경영에 속도를 내려는 셀트리온이 지금은 서 회장의 혼외자 이슈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나 매출과 같은 재무적 지표 이외에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가 강조되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셀트리온은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서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단 도덕성만의 문제가 아닌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5200억원)로 추정된다.

서 회장의 재산은 서 회장의 배우자 셀트리온복지재단 박경옥 이사장이 41.66%,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27.77%씩 증여 또는 상속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딸이 법적 자녀로 인정되면서 상속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이들이 법적상속분(배우자1.5:자녀1:1:1:1)으로 18%씩 총 36%(약 2조7000억원)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이 이를 거부할 경우 내연녀와 두 딸이 상속분의 절반은 유류분권리라고 주장하며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혼외자의 친모가 방송 인터뷰에서 두 딸이 상속 재산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주장한 상황인 만큼 서 회장의 상속재산 관련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게 되면 혼외자들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해당 이슈를 ‘개인 사생활’로 치부하지만 업계 안팎에서 보는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내연녀가 대표이사인 법인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것과 혼외자녀 친생자 판결과 입적으로 인한 상속·승계 문제는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홀딩스 수석부회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의 상속과 승계 문제와 연관돼 경영권 분쟁 등 공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서 회장의 개인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기업집단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이유는 탈세‧공정거래법 위반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련의 행위를 제재하고 단속하기 위한 목적이다”며 “모기업은 계열사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의무와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셀트리온이 회사 전 직원에게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공지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규정에는 ▲라운드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카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 등 복장규정이 나와 있다. 더불어 ▲근무시간에 휴게실 장기 체류 자제 ▲점심시간 종료 10분 전 자리 착석 및 근무시간 카페테리아 금지 ▲근무시간 개인 전화, 인터넷 등 개인 용무 자제▲ 일일 소방점검(일일 청소검사) 등이 공지됐다. 이 같은 내용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알려지면서 시대착오적 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가 완화되고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규정이 공지된 배경에 서 회장의 회사 방문 이후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작 (서 회장) 본인은 언더아머 티셔츠를 입고 회장님 아드님(서 의장)은 크록스를 신으셨다”는 내부 반발과 함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 회장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죄"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 회장은 셀트리온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며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날 입장문 발표가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 총수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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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2023-05-16 12:01:03
항상 방법은 있지.
죽기전에 상속해 버리면 끝.
법정 상속분 계산으로 회사 지배구조 흔들릴걱정을...
모 부인 아들들이 물려받았다고 회사가 잘될거라는 전제에 대한 판단은 뒤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