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제약업계가 자사 제품의 패키지 리뉴얼 등을 통해 외형 디자인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동아제약은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이 발매 10년만에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스카나겔은 2013년 출시 된 국내 여드름 흉터 치료제 가운데 하나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품 패키지에는 점점 옅어지는 피부 흉터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 용기는 라미네이트 튜브로 변경해 용기의 변형없이 내용물을 적당량 도포하여 소비자들이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제약의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에 대한 노력은 세계 저명한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이 회사의 콘돔 브랜드 ‘윙크(WINK)’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분야 중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금상을 받았다. 2022, 2021에 연이은 수상 결과로 회사의 제품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엿 보인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을 지식재산(IP)화하기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 설계, 디자인, 마케팅 등에 있어 혁신적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의약품 패키지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손꼽히는 레드닷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 회사는 또 아트 테라피의 개념을 패키지에 최초로 도입하며 심미적 기능을 넘어 ‘Passion For Health’라는 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했다.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퓨어 조이’라는 주제를 기획, 바이오 의약품 패키지에 적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톨로체, 레마로체, 아달로체), 항암제(삼페넷, 온베브지) 등이 있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 기업의 핵심가치

제약회사가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편의성, 시각적 만족을 극대화해 제품·회사 이미지 제고 및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8년 출시된 종근당 대표 파스품목 ‘케펨’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 사용 편의성을 개선을 목적으로 2016년에 이어 2021년 두 차례 걸친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리뉴얼 첫 해인 2017년 22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증가해 2020년 37억원으로 30억원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대되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내에서 디자인은 시장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업의 핵심가치로서 소비자 관점 중심으로 많은 시도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특히 수많은 질병과 싸우는 현대인들에게 잘 디자인된 의약품 패키지는 치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정서를 환기하는 또 하나의 헬스케어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