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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2 18:4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JW중외제약, 제약보국 앞장선 이종호 명예회장 꿈 이어간다
JW중외제약, 제약보국 앞장선 이종호 명예회장 꿈 이어간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0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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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지난달 30일 별세
 ‘제약구세’(製藥救世)의 일념으로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선 이종호 jW명예회장이 별세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향년 90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JW중외제약 전신)를 창립한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으로 1966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 적자투성이였던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며 공을 세웠다. 그는 기업의 이윤보다 ‘생명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했다. 리지노마이신은 1973년 영국 약전에 수록되기도 하며 경영위기로 어렵던 회사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 제약 산업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역할을 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머크, 애보트 등 유럽 및 미국 주요 제약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사업을 확대했다.

그는 지금의 회사 정체성이 된 수액 산업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70년대에 수액 한 병 납품할 때마다 원가(原價)에 못 미쳐, 팔수록 병당 200원씩 손해가 났다. 이 명예회장은 수액사업을 이어갈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답답할 때마다 밤에 남산에 올라 병원 불빛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다.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선친의 생명존중의 창업정신을 이어갔다. 

회사는 1997년에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Non-PVC 수액백을 개발해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열었다.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2019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 완제품을 아시아권 제약사 최초로 유럽에 수출하는 기반을 닦았다.

“반도체 만든 한국 사람이 신약 개발을 왜 못해?”

1975년 중외제약 사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 1986년 신약개발 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됐다. 1992년에는 국내 최초의 합작 바이오벤처 C&C신약연구소를 일본 주가이제약과 설립했고 2000년에는 미국 시애틀에 JW세리악이라는 연구소를 구축했다.

그는 공익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1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보건의료 분야 학술연구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현재까지 지역사회 대상 봉사활동과 기초과학자 주거비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2013년에는 창업자인 故(고) 성천 이기석 선생을 기리고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성천상’을 제정,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펼친 의료인을 발굴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2003년도부터 ‘악보를 읽을 수조차 없는’ 중증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합창단 ‘영혼의소리로’를 후원하고 있다.

이 회장의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과 같은 필수의약품 생산과 공급으로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JW중외제약, 그의 유지(遺旨) 받든다

“꽃은 아직 안 피었지만, 꽃밭은 내가 만들었잖아요. 그러면 된 거죠. 직원들 앞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 개발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하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라도 닦아놓으면 나는 만족합니다.”

“의약업을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돈부터 벌겠다는 생각으로 이 바닥(제약업계)에 들어오는 것은 안 됩니다. 생명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를 늘 따지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돈을 선택합니까. 꺼져가는 생명 앞에 서면 (내가)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다른 산업과 달라요.”

이 명예회장이 생전에 했던 말들은 제약업계 많은 귀감이 되며 지금도 시사점을 남긴다.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별세했지만 회사는 그의 유지를 받들어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R&D 분야에 힘을 쏟아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상위 단계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JW중외제약은 올해 R&D 비용으로 지난해 600억원보다 66.6% 증가한 1000억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JW중외제약은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클로버(CLOVER)’와 ‘주얼리(JWELRY)’를 기반으로 Wnt, STAT 타깃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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