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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퍼스트 무버‘ 정의선
‘퍼스트 무버‘ 정의선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23.05.0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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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질주가 놀랍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 브랜드를 따돌리고 독주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1위에 올랐다. 기아는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67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물론 GM·토요타를 넘어선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자동차 브랜드에 등극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6년 920만대 판매로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전기차(EV) 아이오닉6로 ‘세계 올해의 차’ 자리를 꿰찼다. 기아 EV6가 ‘2023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아이오닉6까지 수상하며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10.8%로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최고 점유율(9.4%)을 기록했다.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브랜드 파워가 그만큼 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톱3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은 정의선 회장의 혜안과 거침없는 혁신이다. 그는 2018년 수석부회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되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구현해 나간 것이다.

정주영 창업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자였다. 길을 모르면 길을 찾고, 길이 없 으면 길을 닦는 강력한 도전 정신을 가진 거인(巨人)이었다. 그의 아들 정몽구 명예회장은 ‘뚝심경영’의 상징이었다. 그는 품질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도전, 뚝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현대차그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앞 세대의 보수적 문화를 깨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전 직원의 복장을 자율화 하고, 자신은 청바지에 넥쏘를 운전하고 다녔다. 시무식 때는 연단 아래 좌석에 앉아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일체의 격식과 권위적 관행을 버리고 소통과 효율성을 추구한 것이다. 정 회장의 실용주의는 인문경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빠른 기술변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인간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술변화 만이 현대차그룹이 주도할 가치라고 선언한 데서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의 ‘소프트 파워’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적 변화의 엔진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한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글로벌 톱3를 넘어 넘버1이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당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이 장애물이다. 최근 미국은 현대차·기아 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난관을 뚫고 경쟁자들을 따돌려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

윤길주 인사이트코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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