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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7 18:20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호텔 디저트 빙수값이 12만원대?
호텔 디저트 빙수값이 12만원대?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3.05.0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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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다는데…
<게티이미지뱅크>

[인사이트코리아=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2023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 제는 무엇인가. 외교, 안보 등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관계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여전히 시끄러운 대립구도의 거대 양당 체제의 폐해도 그렇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이 민생의 안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각종 소비자 물가 급상승이라는 단기적인 것도 있지만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득 불균형, 빈부의 격차 등 구조적인 것도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소재 대형 종합병원 몇 곳을 간 적이 있었다.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그 곳은 항상 마치 장날 시장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그 원인은 전국 각지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몰려 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빠르게 연결해 주는 KTX와 SRT 등 고속열차의 등장이 지방 환자들의 대거 수도권 이동으로 귀결된 것이다.

이는 백화점, 쇼핑몰, 유명 식당가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이 거듭 될수록 중앙과 지방간 균형 발전이 어려워지고 소득 불균형과 빈부의 격차 또한 심화되리라고 본다. 따라서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시급히 머리를 맞대고 중앙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때가 아닌가 한다.

해마다 봄을 지나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진입하면 단골 기사로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빙수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의 모 특급 호텔에서 빙수가 2년 전 보다 50% 인상된 8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경쟁이라도 하듯 이번에는 어느 광화문 근처 호텔의 망고 빙수가 무려 12만원 대에 판매된다는 기사를 봤다. 

신문 경제·산업면에 도배된 ‘홍보맨과 빙수’

아니 세상에 식사도 아닌 디저트인 빙수 한 그릇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니. 황금만능주의 세상인 자본주의 국가에서 아무리 ‘내돈내산’이라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에서는 ‘천원의 아침밥’이 대학과 정부의 지원으로 대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는데 씁쓸하기만 하다.

올해 들어와 부쩍 널뛰고 있는 물가를 보면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와 식후 커피 한 잔에 지출하는 비용이 만원을 훌쩍 상회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화제가 되고 있는 빙수를 보며 떠오르는 지난 날의 에피소드 한 편을 소개한다.

필자가 (주)대우 홍보부장을 끝으로 16년간의 대우그룹 홍보맨 시절을 마치고, 한 패션유통그룹의 홍보총괄 임원으로 직장을 옮겼을 때의 일이다. 홍보조직을 새롭게 구축했기 때문에 부족한 홍보실 직원을 시급히 충원해야만 했다. 해서 어느 날 인사부에서 추천 받은 사원 한 명을 만나게 됐다. 그 직원은 아동복 의류브랜드의 영업부서에서 대리점을 관리하던 입사 3년 차 사원이었다. 대학 때 전공도 국문학이고 해서 일단 글을 잘 쓰겠다 싶어 성격 등 사람 됨됨이를 보기 위해 면접을 보게 된 것이다.

사진기자들이 많이 왔을까?

만나 보니 어느 정도 홍보 업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성격이 서글서글해 까다로운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홍보맨의 필수 조건인 대인관계도 좋아 보였다. 그래서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동복 회사를 어렵게 설득한 후 서둘러 홍보실로 발령을 내도록 조치했다.

수 개월 동안 보도자료 쓰는 법, 이를 언론사에 배포하는 방법 등 기초적인 홍보기술(?)을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에게 언론기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무가 발생했다. 마치 옆자리에 운전교사 없이 자동차 운전대를 처음으로 맡기는 식이었다. 초 여름철을 맞이해 회사 소속 백화점에서 빙수용품을 판매하는데 이를 언론에 홍보하는 일이었다.

내용으로 보면 잘 해야 조그마한 제품 사진과 기사 몇 줄 나가는 쇼핑 단신거리이기 때문에 사전 연출을 통한 사진 홍보가 필요했다. 당시 홍보실은 다른 중요한 업무가 발생해 그 직원을 지원해 줄 인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 직원에게 사진 홍보의 요령을 상세히 설명하고 혼자서 그 업무를 수행해 보도록 했다.

전날 미리 각 언론사 사진부에 행사 내용과 연락처를 팩스로 보내게 한 후 당일 오전 예정 시간에 맞춰 그 직원을 백화점에 보냈다. 그리고 ‘과연 사진기자들이 많이 왔을까, 홍보 초심자인 직원이 응대가 쉽지 않은 사진기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을까’ 등 마치 어린애를 혼자 물가에 보낸 부모처럼 이런 저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촬영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드디어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에 찬 큰 목소리로 “무려 10여 개 언론사에서 촬영을 와서 정신없이 뛰어 다니느라 이제야 보고를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연출을 위해 사용한 얼음 빙수와 캔으로 된 팥을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구입하느라 몇 만원 초과 지출했다고 오히려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그 직원이 너무 대견해 크게 기뻐하며 아주 잘 수행했다고 격려를 해 줬다. 그리고 오늘 백화점에서 사진 연출 등 행사를 지원해 준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고 천천히 사무실로 돌아오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대성공이었다. 조간 신문 대부분에 우리 백화점 빙수 판매 사진이 제법 큰 사이즈로 게재된 것이다. 경제 산업면 가운데에 그것도 예쁜 칼라로. 대부분의 사진은 그 직원이 백화점 여직원에게 스푼으로 팥빙수를 먹여주는 장면이었다. 밑에 사진설명에는 ‘성큼 다가온 여름 : 연인들이 서로 빙수를 정답게 먹여주고 있다.

빙수용품을 판매 중인 ◯◯◯백화점에서.’ 라고 기억된다. 졸지에 당시 미혼이던 그와 백화점 여직원이 연인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때로부터 벌써 이십여 년이 지난 요즘, 그는 해마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SNS로 축하메시지를 담은 가
족사진을 보내온다. 엄마, 아빠와 두 딸이 활짝 웃고 있는….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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