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재형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년 4개월여 만에 자본시장에 돌아왔다. 장 초반 상한가 가까이 다가섰지만 이후 큰폭의 변동을 거친 후 상승 마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거래 재개 당일 시초가 대비 680원(5.18%) 오른 1만38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상한가에 근접했지만 ‘따상’에 실패했다. 투자자 은어인 ‘따상’은 최초 상장사의 경우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두배로 형성된 후 가격제한폭(상한)인 30%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KG모빌리티처럼 거래 정지 후 재개된 경우 거래 재개 직전 가격 대비 두배의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한을 찍는 것을 일컫는다.

이날 KG모빌리티는 거래 재개 전 주가(8760원) 보다 50% 높은 1만314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오전 9시 6분 기준 시초가 대비 3760원(28.61%) 오르면서 상한가 가까이 근접했다. 이는 2년여 간 거래가 중지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수급 영향으로 보인다. 매수가 몰리는 흐름이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1시께 1만2210원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조금씩 우상향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인 27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KG모빌리티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며 “28일부터 KG모빌리티 주권의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KG모빌리티 소액주주 수는 4만3160명으로 지분의 21.67%(4049만942주)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투자자들은 거래 재개 첫날 따상을 기대했다. 재개 후 따상을 찍은 종목이 종종 있어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거래재개 첫날 1만6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직전 종가는 8010원이었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치면서 결국 '따상'에 성공했다. 시초가 대비 4800원(29.91%)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6년 만에 분기흑자

KG모빌리티 전신인 쌍용차는 2020년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또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쌍용차가 새주인 KG그룹에 최종 인수되면서 기업회생절차는 지난해 11월 종결됐다. 지난달 2022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대주주가 바뀌면서 3655억원을 투입해 회생채권을 상환하고 재무구조도 개선돼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KG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1119억5002만원으로 전년(2612억6079만원)보다 5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93억원에서 3조4233억원으로 40.9%(9940억원) 늘었다. 특히 4분기에는 6년 만에 분기흑자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