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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우조선해양 품에 안은 한화家…남은 과제는?
대우조선해양 품에 안은 한화家…남은 과제는?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04.2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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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최소한의 시정조치만 부과해 양사 합병 승인
재무 안정을 우선으로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시급
공적 자금 회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병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CI>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국내 함정 부품 시장에 경쟁 제한 우려가 있지만 세계 선박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 모양세다. 이로서 한화그룹(이하 한화)은 2008년 첫 인수 시도 후 무려 15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을 가족 구성원으로 맞이하게 됐다.

공정위는 27일 방위산업의 특수성과 수직결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를 고려해 최소한의 시정조치만 부과하여 한화와 대우조선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함정 탑재장비의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제공하는 행위 ▲경쟁사업자가 한화에 방위사업청을 통한 기술 정보를 요청했을 때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업자로부터 취득한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15년만에 대우조선을 품에 안은 한화가 처음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던 때는 2008년이다. 당시 한화는 대우조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였다. 6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제시하며 달려들었던 한화는 갑작스레 터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바람에 인수를 포기했다. 

2019년 대우조선의 1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현재 ‘HD현대’로 사명변경)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EU 경쟁당국이 LNG선 독과점 문제로 기업결합을 불허해 또 한 번 인수가 무산됐다.

2022년 9월 산업은행은 재차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했고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한화 밖에 없어 한화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대우조선과 한화는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고 인허가 절차에 착수했다.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건은 튀르키예를 포함해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 7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27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최종 합병 승인을 받았다.

한화는 2조원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할 계획이며 기존 1대 주주였던 산업은행의 지분은 28.2%로 줄어들게 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화계열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1000억원)이다. 대우조선은 가장 많은 1조원의 매각 대금을 지불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21년 대비 4배 급증했다.<김재훈>

당면 과제는 재무 안정·노조 협상·공적 자금 회수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의 우선 과제는 재무 안정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1600%까지 치솟았다. 2021년 부채비율이 379%였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8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대우조선은 2021년 1조6998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환한 후 지난해 1조74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급작스레 불어난 것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저조한 수주로 매출이 급감했고 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1조3000억원 수준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됐다”며 “해양플랜트 매출 감소·공정 지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 총 예정원가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한화 인수 후 부채비율은 400%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측한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자금이 유입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400%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한화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에 기반해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대우조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도 한화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달 말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중이다.

한화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양측이 부딪힐 가능성은 적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받아들인 한화가 협상을 거부할 경우 난항이 예상된다.

최상균 대우조선해양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모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한화의 입장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한화 측에 우리의 요구 사항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한화에 바라는 점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우조선의 빠른 정상화”라며 “꾸준히 누적돼 온 적자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구성원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 자금 회수도 중요한 문제다. 2000년 이후 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수혈한 공적자금(출자전환·한도대출·영구채)은 총 15조원에 육박한다. 그 중 기존 1대 주주였던 산업은행의 총 투입 자금은 11조5000억원으로 출자전환에 사용한 4조4000억원을 제외한 대출 자금은 7조1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해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회수하는 금액이 투입한 자금에 턱없이 모자를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수는 5973만8211주로 4월 26일 종가(2만7550원) 기준 주식 가치는 1조6457억원이다. 인수에 성공한 한화의 노력으로 대우조선의 가치가 두 배 뛰더라도 약 3조원 남짓을 회수하는 것에 그친다. 

한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 마련할 것”

공적자금 회수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지만 양사의 결합은 의미 있다는 평가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경영을 책임질 주인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호재”라며 “한화그룹의 방산 자체 시너지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다음달 중으로 대우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신속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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