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원 인센티브를 주식으로 배당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5000주를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가액은 이사회 전날 종가인 주당 19만1900원을 적용, 주가 변동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대략 9억595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한달여 기간동안 처분한다. 

입사 때 주식으로 인센티브 받도록 임금계약 가능성

이번 자기주식 처분 목적은 임원 인센티브 지급이다. 이례적으로 인센티브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현물지급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해당 임원이 입사 때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받도록 임금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자기주식 처분으로 보인다.

산업계 전반에서 성과급을 주식으로 배당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월 자사주 8101주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중 임원 장기인센티브로 3667주가 배정됐고 고성과를 기록한 직원들에게 4434주가 배정됐다. 지주사 아모레G까지 포함하면 총 12억원 규모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가장 많이 배당받았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약 2억5900만원 상당의 주식 총 1771주를 받았다. 그는 아모레G에서도 자사주 676주를 인센티브로 받았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하루에 약 1만600주씩 모두 6만3373주를 25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매입한 주식을 임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기 위해서다. 'RSU'(Restricted Stock Units,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형태로 제공된다. 두삿밥캣은 지난해에도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13억1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3만3117주를 취득했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모든 직원에게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의 주식을 무상 지급했다. 주식의 총 규모는 1950억원가량이다. 임원을 제외한 3900여명의 사원과 계열사 직원 등 약 6500명이 대상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임원의 주식 성과급의 규모가 실적에 근거할 때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최정우 회장과 주요 임원들에게 합산 약 100억원어치의 자사주 2만7030주를 지급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4조8501억원으로 전년대비 47.5% 감소했다. 포스코 창업 요원들과 원로들은 특별성명서에서 “최근 스톡그랜트 소식은 심한 엇박자이고 괴리감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