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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한항공의 새로운 飛翔...조원태 회장 '글로벌 톱10' 항공사 넘본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飛翔...조원태 회장 '글로벌 톱10' 항공사 넘본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4.2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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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취임 4년차...부채비율 낮추고 흑자경영 기조 유지 등 성과
조중훈 창업주 위기극복 DNA 발휘...'수송보국' 정신 이어가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3세 경영인이다.<대한항공>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코로나19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던 대한항공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코로나19로 닫혔던 유럽 노선 재취항에 나서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몰두하는 등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잦아들면서 수익성이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고유가 현상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지난 4월 24일 취임 4년을 맞은 조원태 한진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육상 등 운송업 부문에서 국내 상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한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2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전 직원의 일자리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하게 2020년 2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적‧신용도 동시에 잡은 '조원태 매직'

대한항공은 국제선 노선을 적극 확대하며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뉴시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8306억원으로 전년(1조4180억원) 대비 9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75.4%에서 204.2%로 71.2%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성적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의 뛰어난 위기극복 DNA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고유가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대비한 그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여행수요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와중에도 흑자경영을 놓치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2번의 유상증자와 함께 5조원의 차입금 상환을 단행해 2019년 말 8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0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자본총계 중 외부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는 61.7%에서 37.6%로 개선되며 안정권에 다가섰다. 차입금 비중이 높을수록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가 커져 재무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세계적인 항공 전문매체인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는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해 조원태 회장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4월 들어 대한항공의 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여객 부문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 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상증자, 현금 창출력 개선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이 크게 완화됐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재무 부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경우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A급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975년생인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3세 경영인이다. 부친이 별세한 후 2019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대한항공에서 핵심 분야인 경영기획·화물영업·여객사업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여객기가 지상에 멈춰서 있던 2020년 3월 “빈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 여객기 화물칸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화물 운송 공급선을 확대할 수 있고,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한항공은 여객기 개조 화물기, 화물전용여객기 운영 등 기민한 위기 대응을 통해 백신 및 주요 의료 장비를 전 세계로 수송했다. 동시에 항공 화물 공급 확대를 통해 수출기업 지원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정유사, 항공기 제작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했다.

최근에는 수익성 향상에 보탬을 주는 국제선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월 국제선 여객 수는 95만337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2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만에 90만명을 돌파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선 여객 수가 95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을 늘린 데 이어 5~6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편수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국제선 여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할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조원태 회장 특유의 위기극복 DNA가 발휘됐다. 앞서 조 창업주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류 유통을 담당하는 수송 사업이 꼭 필요하다(수송보국)”는 신념으로 1945년 11월 인천에서 트럭 1대로 한진상사를 설립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한 차례 사업을 정리했지만 조중훈 창업주는 전쟁 후 신용을 밑천 삼아 다시 수송 사업을 키워나갔다. 1957년 주한미군과의 수송계약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1960년 8월에는 4인승 세스나 비행기 한대로 에어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며 대한항공을 설립한 이후에도 조 창업주는 기름값 폭등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취임 4년차' 조원태, 아시아나 합병에 진심인 까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B787-9 여객기. <대한항공>

 

조 회장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작업을 통해 한진그룹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실현하고 그룹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한국을 포함해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는데 이중 11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았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EU는 오는 7월 5일까지 2차 심사를 마칠 예정이고, 미국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며, 일본은 사전협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을 비롯한 미주 노선 운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중이며 로펌과 자문사를 다수 선임해 경쟁당국의 요구에 적극 대응 중이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와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4월 말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심사에 적극 임하고 있다”며 “승인 심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나,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돼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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