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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막말과 폭언으로 얼룩진 명분없는 ‘월수입 700’ 귀족노조 탄생
막말과 폭언으로 얼룩진 명분없는 ‘월수입 700’ 귀족노조 탄생
  • 장원수 기자
  • 승인 2023.04.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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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 “명분없는 불법 선동에 불과, 세력 확대 노림수로 택배노조 결성”
사진은 지난 1월 26일 서울에 위치한 CJ대한통운택배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결성된 가운데, 쿠팡이 “불법 선동을 중단하라”며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24일 오전 8시 30분 경기도 용인 동천역 인근 쿠팡 배송캠프에는 머리에 빨간띠를 두른 민노총 택배 노조원 150여명이 모여들었다.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CLS에 택배노조가 노조를 결성하고 집회를 열었다. 

CJ대한통운 불법 점거와 파업 등으로 크나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택배 노조가 그 다음 타깃으로 CLS를 정했다. CLS는 각 택배 대리점과 계약하고, 이들 택배 대리점은 배송기사(퀵플렉서)와 업무 계약을 맺어 쿠팡 배송을 하고 있다. 퀵플렉서는 택배대리점 소속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월 수입은 600~700만원에 달한다. 택배 노조가 이들의 처우와 노동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 결성에 나선 것이라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날 택배 노조는 서울 송파와 경기 용인, 경기 김포 등 쿠팡 배송캠프 3곳에서 노조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당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분류작업을 전가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고용보험 가입 등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원들은 집회 이후에도 사업장에 무단 난입을 시도하려는 등 경찰 등과 대치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동지들 건들면 모두 XX되는 것”이라며 “60일 이상의 CJ대한통운 파업에서 우린 승리했고 이젠 쿠팡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 노조의 ‘막말 폭언과 욕설’은 과거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지난 2021년 택배 대리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90명 중 절반 이상인 54%가 택배 노조 간부와 조합원으로부터 욕설이나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과거 숨진 김포 장기대리점 점장도 수개월간 노조 측으로부터 ‘죽이겠다’는 식의 욕설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보도됐다”고 말했다.

CLS는 노조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CLS는 “쿠팡은 업계 최초로 분류전담인력 수천명을 운영하고 있고, 프레시백 세척은 전문 설비와 인력으로 별도 세척 과정을 거친다”며 민노총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는 택배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택배 노조는 CLS가 부당해고한 것처럼 불법 선동하고 있다”며 “택배 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가면 법적 조치 등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프레시백 세척 모습. <쿠팡>

■ 막말·폭언 앞세워 “부당해고,분류작업 전가” 주장….CLS “불법 선동에 불과…법적 대응할 것”

택배업계는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CJ대한통운 불법 점거 사태 이후 쿠팡을 그 다음 목표로 삼아 노조원을 확대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퀵플렉서는 다른 업계 택배기사들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나 근무 여건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CJ대한통운 파업 사태 이후 새로운 재기의 모멘텀이 필요한 상태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CLS에 발을 들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CLS 택배기사들의 소득 수준은 택배노조 측도 잘 알고 있다. 택배노조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CLS 배송기사(퀵플렉서) 278명의 평균 월 소득이 584만원이라고 밝혔다. 600~700만원(18.2%), 700만원(12% 등) 월 600만원 이상 버는 퀵플렉서도 21.2%를 차지한다. 통계청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체의 월 평균 소득(196만원)은 물론 일반 임금근로자(월 319만1000원)보다 훨씬 높다. 노조가 집계한 퀵플렉서들의 하루 근로시간(9.7시간), 한달 평균 휴가(4.8일)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국내 자영업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9.3시간), 월 평균 휴무일(3.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기사는 개인 사업자 신분인만큼 이들이 일반 근로자처럼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노조 주장은 허위에 가깝다”며 “소득이 이미 높은 개인사업자에게 일반 근로자 같은 노동 환경 개선과 보험가입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도 한참을 벗어난 주장”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택배 노조가 CLS를 타깃으로 노조 활동을 벌이는 것은 노조원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CLS 측은 “택배 노조가 노조 세력 확장을 위해 CLS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불법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CJ대한통운 불법 점거와 파업, 김포 택배대리점장 자살 등 후유증으로 세력이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까지 CJ대한통운 불법 점거에 가담한 택배 노조원 81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2월에도 CJ대한통운에서 부분 파업을 벌였지만 전체 조합원 가운데 30% 이하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파업으로 명분을 잃은 택배 노조가 CLS 노조 조직화를 추진하며 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택배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도 노조는 ‘쿠팡 조직화로 산별노조 완성하자’라는 플래카드를 현장에 내걸기도 했다. 

CLS 관계자는 “쿠팡과 무관한 외부세력을 앞세워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다른 택배 기사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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