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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SK 창립 70주년] 최종건·최종현·최태원으로 이어지는 '파이낸셜스토리' DNA
[SK 창립 70주년] 최종건·최종현·최태원으로 이어지는 '파이낸셜스토리' DNA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4.0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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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회사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
최종현 "경제인은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며 세계 상대해야"
최태원, 글로벌 시장서 사회적 기업 가치 전파
고(故) 최종현(맨 왼쪽) SK그룹 선대회장이 1981년 내한한 야마니(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SK>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 2014년 발간한 최태원 회장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엔 쥐가 들끓어 곤란에 처한 마을을 구해준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는 두 종류로 나뉜다. 쥐를 잡아 오면 대가로 생선을 받는 '검은 고양이'와 보상이 없어도 알아서 쥐를 잡아 오는 '하얀 고양이'다. 검은 고양이는 경제적 이익을 좇는 영리기업, 흰 고양이는 사회적 기업을 은유한다.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일반 기업에 심을 수 없을까.' 파이낸셜스토리는 검은 고양이였던 SK에 사회적 기업의 DNA를 심어 흰 고양이로 바꾸자는 최 회장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ESG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창립 70주년(4월 8일)을 앞두고 본인의 경영철학인 ‘파이낸셜스토리’를 중국, 미국 등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29일 4년 만에 중국을 찾아 보아오포럼의 ‘기업의 ESG 성과 측정’ 세션 개회사를 맡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와 정부, 각종 이해관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는 국가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중심 자발적 탄소시장의 아시아 협력체를 구축했다”며 “중국 전용 자발적 탄소시장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파이낸셜스토리, 글로벌로 번지다

파이낸셜스토리는 2021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에 강조하고 있는 경영철학이다. <SK>

2020년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첫 언급된 후 2021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에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스토리는 매출과 이익 등 기존 재무적 성과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를 강화해 미래 기업 가치를 더 높이자는 경영 비전이다. 사회·고객·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결국 그 성과가 주가로 반영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이 이번에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언급한 것은 ESG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60년 탄소중립’을 공언한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국유기업에 ESG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파이낸셜스토리를 확산시키는 최 회장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3월 2일 덴마크를 방문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의 야콥 폴슨 CEO와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CIP에 "해상풍력을 넘어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35층 미팅룸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과 오는 18일(현지 시각)부터 적용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하고 2030 세계부산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오소프 의원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수소 등 그린 비즈니스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업보국' 창업회장선대회장 어록에 담긴 'ESG DNA'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최 회장의 파이낸셜스토리를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SK가 6일 공개한 창업회장, 선대회장 어록집에 따르면 최종건 창업회장은 평소 자신의 세대가 “겨레의 장래를 가름할 무거운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 사업보국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평생을 애썼다. 1969년 신풍소학교 동창 모임에서 “내가 기업을 하고 있지만 저 공장은, 저 재산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고 국민의 것입니다. 직원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이요, 회사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입니다”고 말한 것은 ‘기업경영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1973년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전경련 회장 시절 “Mr. 국가경쟁력강화’로 불렸다. 자신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했고, 국가가 강한 경쟁력으로 국제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게 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경제인은 사업에 앞서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며 세계를 상대해야 하기에 단순한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비즈니스 스테이츠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를 이은 최태원 회장은 2021년 대한상의 회장에 추대됐을 때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힌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과 글로벌 경제 협력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조정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재 양성에 힘쓰는 것도 SK 전통을 계승한 결과다.

최 회장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 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선경그룹(현 SK그룹) 창업주인 큰 아버지 최종건 회장의 뒤를 이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38세 때인 1998년부터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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