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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르포]여의도 3배 울산 현대조선소,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 신화' 건조한다
[르포]여의도 3배 울산 현대조선소,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 신화' 건조한다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04.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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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141만평 규모, 축구장 1200배 크기
아파트 36층 높이 골리앗 크레인...세계 최고의 기술력

 

HD현대중공업 3도크에서 건조중인 LNG운반선.<HD현대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저희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은 141만평 규모의 부지를 갖고 있습니다. 모두 다 둘러보신다면 아마 하루로는 모자랄 것입니다.”

지난 4일 울산 공장을 방문한 취재진을 향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하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국내에서 가장 큰 조선소로 여의도의 3배, 축구장의 1200배 크기를 갖고 있다. 온 종일 버스를 타고 투어 다녀야 했을 정도로 조선소 규모가 컸다.

조선소에서 부지만 큰 게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 이곳저곳을 자유로이 누비는 긴 길이의 트랜스포터,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건조 도크, 눈 대중으로 양 팔을 뻗어 재봐도 턱 없이 모자를 정도의 거대한 선박들까지.

부지를 둘러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TV나 신문에서나 보던 골리앗 크레인이다. 정식 명칭은 겐트리 크레인이지만 힘이 세다 하여 통상적으로 ‘골리앗 크레인’으로 불린다. 보통 블록이나 엔진 프로펠러 등 크기와 무게가 큰 부품을 들거나 설치할 때 사용한다. 울산 공장에만 10대 있는 골리앗 크레인은 109m로 아파트 36층 높이와 맞먹는다.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한 번에 들 수 있는 최대 중량은 1290톤으로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의 경우 1600톤까지 들 수 있다. 

골리앗 크레인 바로 아래에는 선박들이 건조되는 도크가 보였다. 도크는 공장에서 만든 블록들을 탑재해 선박의 형태로 완성시키는 공간으로 현대중공업에 11개(조선 9, 해양 1, 군산1)가 있다. 도크에서 조립작업이 다 끝나면 물을 채워 넣어 배를 띄운다. 이후 도크 끝부분에 있는 수문을 열어 선박을 안벽으로 끌어내는 ‘진수’ 과정을 거친다.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큰 도크는 100만 톤급 도크로 길이는 672m, 폭은 92m, 높이는 23m다. 해당 도크에서만 3~4척의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찰나, 버스가 속도를 줄이는 게 느껴졌다. 의아해하는 취재진을 향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에 트랜스포터가 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포터는 대형 블록을 운반하는 특수 차량으로 부지 내에서 가장 우선적인 통행권을 갖는다. 150~1200톤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트랜스포터는 360도 회전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며 전후좌우 4방향에 운전석이 있다. 

아파트 36층 높이의 HD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HD현대중공업>

“오늘 승선하게 되실 선박은 2020년 7월에 수주한 LNG(천연액화가스)선박입니다. 길이는 299m로 이걸 세운다면 63빌딩(264m)보다 1.13배 더 큽니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거북이 걸음으로 트랜스포터를 지난 후 마주한 LNG선박의 규모는 듣던 대로 웅장했다. 길이, 폭, 높이 모두 눈으로 가늠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취재진이 승선한 LNG선박의 높이는 35.5m로 아파트 14층 높이다. 선박 안내를 맡은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선박 꼭대기에 위치한 데크하우스에 도착해서 바다 쪽을 내려다보니 울산 조선소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건조 중인 다른 선박들의 모습도 보였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봤던 골리앗 크레인도 여럿 보였다. 뒤편에는 선박의 두뇌를 맡는 조타실이 있었다. 

조타실 내부에는 항로를 설정할 수 있는 모니터들이 여럿 보였다. 3~4년 전부터 선박에 도입중인 자동운항 시스템은 컴퓨터로 항로를 입력하면 방해물은 자체적으로 피한다. 아직 운항 전인 상태라 대부분의 모니터에는 흠집방지 투명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조타실 중앙에는 선박을 조종할 수 있는 자그마한 핸들이 달려 있었다. 이어 곳곳에 위치한 첨단 운행 장비들도 보였다. 

안내를 맡은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율주항 선박 레벨4(완전 무인 자율운항) 단계 중 현재는 2단계(선원 승선 원격제어)”라며 “해당 기술이 적용된 선박은 10명 미만의 선원으로도 항해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취재진이 승선한 LNG선박 조타실 내부 모습.<HD현대중공업>

“2014년부터 2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어느때보다도 차별화된 기술력이 중요시된 지금, 저희 HD현대는 기술력으로 앞서 나가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바쁜 시간 내서 저희 회사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꽃길만 걸으시길, 항상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분주히 움직이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선업 호황과 인력난을 겪는 와중에 바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의 미래가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는 12조1000억원이다. 수주 목표액은 94억4000만 달러로 현재 15.6%인 14억7000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현재 수주 잔량은 152척으로 올해 46척의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다. 

선박을 제 기간에 무사히 인도하기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는 1만2800여명의 임직원들, 1만64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일을 진행했으면 한다. 한 가정의 소중한 구성원인 그들이 항상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은 오늘 방문한 취재진들 역시 같으니 말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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