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들어 잇따른 사건사고와 논란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운영진이 20주년 이벤트를 앞두고 프리뷰 영상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나온 개선안들을 본 유저들의 반응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21년 있었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후 운영진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각종 논란과 사건사고가 터지며 빛이 바랬다. 특히 일반 서버와 리부트 서버간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리부트-오리지널 서버 차별대우 논란과, 불법 프로그램(핵)을 포함한 클라이언트 조작이 공론화되며 터진 보안 이슈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출시한지 20년이 되는 게임이 간단한 클라이언트 변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유저들의 노력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각종 사건사고로 불만이 누적됐던 유저들이 대거 이탈했다. 해당 사태 이후 한 유저가 메이플스토리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유니온 코인’을 수령하는 계정을 기준으로 메이플스토리를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는 인구 수를 조사한 결과, 4월 3일 기준 각 서버별로 최대 40%까지 인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리부트 서버의 인구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반 서버를 떠난 유저들이 리부트 서버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이템 거래가 불가능한 리부트 서버의 특성상 핵으로 인한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일반 서버 대비 적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단기간에 리부트 서버로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몰리자, 운영진은 3월 20일 이후로 리부트 서버에 신규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부트 서버는 성장이 오래 걸리더라도 적은 현금 투자로 게임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중·소과금 유저들을 확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버로, 일반 서버에 비해 높은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 유저들이 게임 자체를 그만두기보다는 리부트 서버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며 메이플스토리의 전체적인 유저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 수익은 다소 줄어든 셈이다.

메이플스토리, 20주년 프리뷰 영상에서 개선안 공개…유저들 ‘시큰둥’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메이플스토리는 4일 저녁 20주년 이벤트 프리뷰 영상에서 개선안을 일부 공개했다. 운영진은 20주년 이벤트의 참가 난이도를 낮춤과 동시에 보상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비 잠재능력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큐브’ 아이템을 일정 횟수 사용할 시 확정적으로 등급을 상승하게 하는 ‘천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문서 강화 시스템의 허들도 낮추는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번 영상에서 메이플스토리는 오랫동안 지적받아오던 문제를 고치겠다고 말하며 나름 파격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유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눈에 띄는 개선안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안의 부실했던 업데이트 기간에 대한 보상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메이플스토리의 기존 시스템으로서는 과감한 시도에 속하는 천장 도입 또한 여러 사건사고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진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프리뷰 영상의 댓글도 ‘당연히 해 줬어야 하는 것들을 이제 와서 해 주면서 생색을 낸다’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이번 프리뷰에서 보여준 것이 20주년 이벤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진 유저들의 민심을 되돌리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유저는 “이번에 적용되는 개선안은 올해 각종 사태가 터지기 전이었다면 환영받았겠지만, 적용하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며 “떠나간 유저들이 이번 개선안을 보고 기존 서버로 돌아올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