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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삼성 vs 애플 ‘페이 전쟁’
삼성 vs 애플 ‘페이 전쟁’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0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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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은 아예 카드도 필요 없다며 지갑을 놓고 다닌다.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물건을 사거나 전철·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까지 해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 강자인 애플페이가 3월 21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의 한국 시장 진출 배경에는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층 수요가 있다. 첫날 등록한 사용자가 100만명이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 1200만명 중 12분의 1이 등록한 셈이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은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다.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하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무기 중 하나가 삼성페이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가 일 것이다.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상륙에 대응해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이유다.

첫 대응 조치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서비스를 연동했다. 삼성이 간편결제 시장 경쟁자인 네이버와 ‘토종 연합군’을 구성한 것이다. 오프라인 결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온라인 결제 영역을 네이버와 연합해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애플페이는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어야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결제하는 근거리무선통신 (NFC) 방식이다. 영업환경 측면에선 NFC와 카드를 긁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 둘 다 가능한 삼성페이가 유리하다. 애플페이로선 국내 점포 열 곳 중 한 곳 꼴로 설치돼 있는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다.

애플페이는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5억명이 사용한다. 2021년 결제 규모가 6조 달러다.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경쟁력이 있긴 해도 결제액은 애플페이의 3% 수준이다. 삼성페이로선 어떻게든 안방인 한국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문제는 수수료다. 연 단위 수수료를 받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간편결제 건당 0.15% 수수 료를 받는다.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7326억원. 애플이 제휴한 국내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면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에 전가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여간해서 뭉치지 않았다. 삼성과 네이버 간 연합군도 애플의 상륙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다. 페이 시장은 금융회사보다 정보기술(IT) 기업에 유리한 구조다. 좁은 내수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다가 다른 나라나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빼앗겨선 곤란하다. 기술발달 및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필요에 따라 연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아울러 소비행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이다. 개인 신분증이 들어가고, 지하철·버스 교통카드 기능을 하며, 은행계좌도 넣을 수 있는 등 삼성페이가 국내 고객에게 편리하다는 데 안주해선 안 된다. 주요국이 산업 경쟁력 확보와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며 자국중심주의가 득세하는 신냉전이 심화하고 있다. 인구가 적고 자원이 빈약한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생존하는 길은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는 각종 산업에서 높은 기술력과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삼성과 네이버 간 토종 연합군의 약진을 응원한다.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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