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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범수]모두를 연결하는 카카오 ‘유통 고속도로’ 뚫다
[김범수]모두를 연결하는 카카오 ‘유통 고속도로’ 뚫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3.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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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앱 ‘카카오톡’으로 유통 연결망 혁명
선물하기·게임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
한국 넘어 세계로…‘비욘드 코리아’ 진두지휘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카카오>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국민 채팅앱 ‘카카오톡’의 등장은 국내 직장인들의 업무 환경을 크게 바꿨다. 대한민국 국민의 80% 이상이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대화용 채팅앱이 아닌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앱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영향력은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유통업계도 카카오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을 정도가 됐다. 카카오는 기업과 소비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유통 고속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물건을 선택해 구매하고 배송받는 모든 과정에 카카오가 관여한다.

카카오톡이 하루만 중단되어도 대한민국 유통산업이 멈춰버릴 것이라는 게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불거졌을 때 전 국민이 혼란에 빠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 마켓컬리, 올리브영 등 여러 기업의 인터넷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자수성가 표본…한게임 거쳐 카카오 세우다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생활 전반을 모두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놓은 장본인이다.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불리는 그는 1990년대 온라인 게임 열풍에 PC방 창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게임 기업 한게임 창업을 거쳐 카카오를 탄생시켰다.

김 센터장은 1966년 전라도 담양의 평범한 농부 집안의 2남 3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자식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했다. 김 센터장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든든한 정신적 지지를 받으며 학업에 열중했고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1992년 서울대학원 산업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삼성데이터시스템(SDS)에 입사했다. 삼성SDS에서 컴퓨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PC통신과 가까워지며 여러 대의 컴퓨터를 한 곳에 모아놓은 PC방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마침 국내에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한 것을 기회 삼아 1998년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 근처에 PC방 ‘미션 넘버원’을 오픈했다.

김 센터장이 차린 PC방은 개업 6개월 만에 5000만원을 벌며 크게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삼성SDS를 퇴사하고 본격적인 창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PC방으로 인터넷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가 고른 산업은 게임이다. 그는 1998년 11월 온라인 게임을 취급하는 ‘한게임’을 창립했다. 한게임은 보드, 카드, 퍼즐 등 간단한 게임 위주의 포털 사이트로 시작해 5개월만에 회원수 300만명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첫 창업으로 게임 위주의 포털 사이트 한게임을 설립했다.<카카오>

창업 1년여 뒤에는 삼성SDS 동기이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을 잡고 NHN을 탄생시켰다. 그는 NHN의 공동대표로 해외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던 2007년 돌연 NHN을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며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후 아이폰이 출시됐는데, 이때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봤다. 김 센터장은 PC의 시대가 가고 곧 모바일 시대가 올 것을 직감했다. 벤처기업 ‘아이위랩’을 통해 서둘러 모바일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김 센터장은 PC메신저를 모바일로 옮기는 ‘모바일 메신저’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탄생했다.

선물하기·게임 등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 ‘단체 채팅’ ‘이모티콘’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급속도로 고객을 늘리기 시작했다. 당시 문자 메시지는 내용이 길면 별도의 통신비를 내야하는 등 불편이 많았는데, 이를 개선해 무료로 제공했기에 많은 사람이 카카오톡에 매료됐다. 또 단체 채팅을 통한 빠른 정보전달과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능, 귀여운 이모티콘 등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톡은 무섭게 성장했다. 인기가 높아지며 2010년 9월에는 사명을 아이위랩에서 카카오로 변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이어졌다. 초창기 카카오톡은 무료로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는데, 이를 커버할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속해서 받지 않으면 결국 도산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비판에도 김 센터장은 스스로의 결단을 믿는 승부사적 기질로 카카오톡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단단한 비즈니즈 모델을 찾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이때 고민 끝에 내놓은 것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선물을 건네는 문화가 전혀 없던 국내에 혁신적인 커머스 모델이 도입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모바일 선물 시장의 새 지평을 열며 선물하기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첫 출시 당시 카카오톡 선물하기.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GS25 등 15개 제휴사의 100여 개의 상품이 입점했다.<카카오>

모바일 선물하기는 혁신적인 모델이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델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카카오는 또 다른 수익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광고모델 ‘플러스친구’가 탄생했다. 사업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잠재 고객에게 광고를 보낸다는 개념의 플러스친구 서비스는 론칭 후 기업들이 몰려들며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 

두 가지 모델에서 가능성을 본 카카오는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게임에 소셜네트워킹을 결합한 카카오 게임하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특히 게임 ‘애니팡’이 크게 유행하며 카카오 게임하기의 유행을 선도했다. 메신저를 통해 지인을 게임에 초대하고, 지인끼리 게임 아이템을 주고받으며 카카오톡이 게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이 한게임부터 쌓아온 게임에 대한 경험들이 메신저와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이다.

게임하기로 탄력을 받은 카카오는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카카오프렌즈, 소셜네트워킹 채널 카카오스토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가 전개하는 사업들은 기존에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형태의 수익 모델들을 만들어내며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2014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는 웹툰·음악·은행·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6년 대기업 집단에 들어섰다.  

한국 넘어 세계로…‘비욘드 코리아’ 진두지휘

지난해 기준 카카오는 국내 재계 15위의 대기업이다. 카카오가 대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후 김 센터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카카오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중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는 ‘비욘드 코리아’의 과업을 이룬다는 목표다. 그는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주목한 것은 ‘콘텐츠’다. 인터넷이 발전하며 콘텐츠 파워가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전개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웹툰,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콘텐츠 유통을 하기 위해 최근 3여년간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등다양한 해외 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를 통해 북미부터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팝 유행을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이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을 끌어올릴 마중물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적정 가격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15만원을 제시하며 SM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 결국 경영권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센터장 진두지휘 아래 비욘드 코리아는 순항 중이다. 지난해 3월 비욘드 코리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1년여간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크게 올랐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10.2%에서 지난해 19.7%로 상승했다. 해외 매출이 성장하며 카카오의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16% 늘어난 7조107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목표 ‘더 나은 세상‘ 위해 재산 절반 사회 환원

 김 센터장이 글로벌 사업과 함께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회환원이다. 2021년 김 센터장은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분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참여해 유명한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시 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며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김 센터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은 '브라이언'이다.<카카오> 

그는 재산 절반에 해당하는 약 5조원을 기부하기 위해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사내에서 사용하던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의 사회공헌 재단 ‘카카오임팩트’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이 재단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100’을 전개 중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프로젝트는 ‘임팩트 그라운드’다.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내는 혁신조직을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소셜임팩트 생태계를 응원한다는 취지다. 인권·환경·교육·지역사회 등 여러 분야의 법률 지원·재활 의료·특수교육·일자리 창출 등 다채로운 혁신조직을 지원한다. 임팩트 그라운드는 2021년 1기 지원단체를 선정해 총 1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기 15개 단체를 선정해 150억원을 전달했다.

김 센터장은 사회환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카카오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센터장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이라며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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