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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1:09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SK‧현대차‧포스코‧CJ…앞다퉈 배당 제도 개선에 나선 까닭은?
SK‧현대차‧포스코‧CJ…앞다퉈 배당 제도 개선에 나선 까닭은?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3.1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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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MS 등 글로벌 추세…금융당국 '장기 투자 유도' 정책에 동참
삼성은 금융 계열사 중심 개선…자본시장법 개정 추이 지켜봐야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배당 제도 선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SK>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SK그룹,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배당 제도 개선에 나선다.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간 국내 상장사 사이에서는 통상 매년 1월 1일을 배당 기준일로 삼은 뒤 그해 2~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결정하는 제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말쯤 주식을 사들인 뒤 기업의 배당 결정을 그대로 따라야 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재계는 이번 조치가 기업의 배당 확대 유인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7일 각사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주총을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과 함께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배당금이 확정된 후 주주를 결정하는 절차를 도입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과 법무부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권고한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17일 주총을 열고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주주에게 줄 배당액을 먼저 확정해 공표하고 나서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체계를 이미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지난해 10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배당액을 결정한 뒤 11월 17일 이전까지 주식을 취득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글로벌 시총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9월 19일 이사회에서 얼마를 배당할지 금액을 결의하고 배당기준일을 두 달 뒤인 11월 17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배당 여부와 배당금을 알고 거래할 수 있는 개선안을 내놨다. 배당액을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장기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국가 중 배당 성향이 낮은 국내 증시에 대한 저평가를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당장 내년부터 주주들이 바뀐 방식으로 배당받기 위해서는 올해 주총에서 배당 절차를 바꿔야 한다. 이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선진국처럼 배당액을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앞다퉈 정관을 변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기존의 방식이 글로벌 추세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배당 절차 관련 정관을 변경한다. <현대차>

현대차는 이달 23일 열릴 주총에서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 관련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높인 6000원으로 책정한 안건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했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오는 29일 주총에서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2023년 결산배당부터 SK 투자자들은 배당금액을 투자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는 중간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손본다.

지난해부터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CJ그룹도 배당절차 선진화 흐름에 동참한다. CJ 상장사인 CJ대한통운·CJ프레시웨이는 최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오는 27일 주총에서 주주명부 기준일 관련 규정 등 정관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먼저 매년 1월1일부터 15일까지 권리에 관한 주주명부의 기재변경을 정지하는 정관을 삭제한다. 대신 이사회 결의로 정한 날에 주주명부에 기재돼있는 주주에 대해 그 권리를 행사할 주주로 정한다는 정관 내용을 추가한다. CJ 지주사를 비롯해 CJ제일제당·CJ ENM 등 다른 계열사도 동일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데 착수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이 배당 절차를 손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해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확정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후 연간 배당 목표와 3년 단위 배당 규모를 주주들에게 직접 예고해왔다. 정기 배당뿐만 아니라 분기 배당도 실시하고 있어 관련 자본시장법이 바뀔 경우 배당 정책 변경을 검토할 여지가 높다.

한 투자전문가는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기업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고, 기업이 배당액을 꾸준히 늘리면 배당을 목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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