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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23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가상자산 특화’ 시그니처은행 몰락, '닮은꼴' 케이뱅크는 괜찮나
‘가상자산 특화’ 시그니처은행 몰락, '닮은꼴' 케이뱅크는 괜찮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3.1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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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심 악화와 기업예금 이탈로 시그니처은행 파산
케이뱅크, 가상자산 관련 자금 없으면 예대율 100% 육박
케이뱅크.
서울 중구 트윈타워에 입주한 케이뱅크 본사.<케이뱅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미국에서 가상자산 특화 상업은행인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이 파산하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케이뱅크는 예금잔액에서 가상자산 투자대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관련 자금을 제외하면 예대율이 100%를 초과해 실명계좌 제공 은행 가운데 유동성 우려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예금자보호 한도 이상의 예금을 보유한 기업고객 비중이 적어 시그니처은행처럼 뱅크런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가상자산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업고객 확보에 부담이 클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원인 중 하나는 가상자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그니처은행은 지역 내 중소기업·로펌 등 기업 CEO와 고액자산가 중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2018년부터 가상자산 예금을 받기 시작해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특화 은행으로 성장했다.

시그니처은행의 2022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의 예금에서 가상자산 관련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0% 수준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꺾이기 전에는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시그니처은행은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예금잔액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됐다. 언론과 정치권의 지적에 따라 예금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잔액을 줄여왔으나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돼 뱅크런 우려가 현실화되며 주 규제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시그니처은행의 2022년 말 예금잔액 중 디지털 자산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다.<시그니처은행>

시그니처은행과 포트폴리오 비슷한 케이뱅크, 유동성 부담 없나

가상자산 특화 은행의 몰락은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국내 중소은행들의 유동성에 대한 긴장감을 키웠다. 특히 예금에서 가상자산 투자대기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뱅크의 부담이 크다.

케이뱅크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1위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9월 말 수신잔액은 13조4909억원으로 이중 기업자유예금은 4조61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상당액은 업비트 계정으로 알려진다. 업비트의 모기업 두나무의 공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보통예금 형태로 4조3708억이 예탁돼 있다.

시그니처은행처럼 가상자산 관련 자금을 제외한 예대율 역시 100%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예대율(대출잔액/예금잔액)은 73.6%로 은행권 규제한도인 100%에 미치지 않지만 3~4조원에 이르는 가상자산 자금을 제외하면 100% 내외에 달할 것으로 짐작된다.

시그니처은행 역시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약세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예대율이 높지 않다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예대율은 2021년 말 61.1%에서 지난해 9월 71.8%, 지난해 말 83.9% 등 가파르게 치솟았다. 가상자산 관련 자금 이탈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는 시그니처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 한국 및 미국의 실정과 달라 유동성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불가능하다”며 “개인 대상 수신 규모를 늘려 업비트 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줄였으며 무엇보다 업비트 관련 자금은 대출로 활용하지 않고 이미 고유동성예금으로 파악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소수의 큰 손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리스크를 외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서 가상자산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44만명으로, 1인당 보유액을 1000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보유규모는 최소 4조4000억원에 달한다.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 보유자는 약 185만명으로 보유규모는 18조원 수준이다. 업비트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16조원으로 전체(23조원)의 70%에 육박한다.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한, 기업이 자금을 맡기기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이 예금자보호(최대 25만 달러)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예금을 찾아간 것이 시그니처은행 폐쇄의 도화선이 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기업뱅킹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가 한국에서 더욱 까다롭긴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모두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퍼져 자극된 뱅크런 공포 심리에 무너졌던 만큼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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