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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18:09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컬래버레이션으로 날개 다는 게임업계…‘양날의 검’ 될 수도 있다
컬래버레이션으로 날개 다는 게임업계…‘양날의 검’ 될 수도 있다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3.1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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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 시프트업 ‘니케’, 외부 IP 컬래버 성공하며 흥행가도
컬래버, 게임 흥행 보증수표 아냐…상대 IP에 대한 이해 없을 경우 역효과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진행한 체인소맨 컬래버. <레벨인피니트>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는 최근 프랑스의 유명 게임사 유비소프트의 대표작 ‘어쌔신 크리드’ 컬래버레이션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서머너즈 워는 컬래버를 공개한 이후 매출 순위가 급등했다. 업데이트 당일에는 미국과 캐나다 앱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10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어새신크리드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레벨 인피니트’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또한 일본의 유명 만화 ‘체인소 맨’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실시했다. 니케는 체인소맨의 캐릭터들을 게임 내에 등장시키며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4위까지 역주행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W’는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를 2년 연속으로 진행했다.

컬래버의 대상은 지적재산권(IP)뿐만이 아니다.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와의 컬래버를 통해 특정 메뉴에 캐릭터 카드를 증정하는 형식의 컬래버를 실시했다. 해당 컬래버는 유저들 사이에서 밈까지 만들어지며 인기몰이를 했고, 프랭크버거 또한 ‘덕심’을 등에 업고 문전성시로 몰려드는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컬래버는 ‘빅 이벤트’로 꼽힌다. 컬래버를 통해 대중에게 화제성을 모으고, 게임에 유입되게 함으로서 잠재적인 유저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IP가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인기 IP일 경우 효과는 배가 된다. 특히 게임에서의 컬래버는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해당 IP의 팬들에게 무엇보다도 매혹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외부 업종의 경우에도 게임업계와의 컬래버는 호재다. 게임은 그 특성상 유저들의 충성도가 대단히 높다. 높은 유저 충성도를 바탕으로 자사의 제품들을 판매해 매출에 기여할 뿐 아니라 홍보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에픽세븐에서 진행한 길티기어 컬래버 이벤트. <스마일게이트>

컬래버, 양날의 검…여론 악화뿐 아니라 게임 수명 단축할수도

그러나 컬래버가 무조건적인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시적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화제를 모을 수는 있지만, 컬래버의 내용과 과정에 따라서 오히려 게임의 수명을 대폭 줄이고 여론을 악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은 분명히 큰 이벤트지만, 게임의 설정이나 세계관을 해치거나 컬래버 대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벤트를 실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라고 말했다.

컬래버레이션의 부작용은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게임에서의 타 IP 컬래버는 대부분 컬래버 대상 IP의 인물이나 캐릭터를 게임 내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명확한 설명 없이 어영부영 캐릭터를 끼워넣었을 경우 세계관 설정에 맞지 않는 전개로 유저들에게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최악의 경우 컬래버 캐릭터 띄워주기를 위한 기존 캐릭터 개성 및 세계관 붕괴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캐릭터들의 성능간 밸런스의 붕괴또한 컬래버의 함정이다. 컬래버 캐릭터들의 성능은 평균적으로 중상위권 이상이거나, 심할 경우 아예 게임 자체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경우도 많다. 게임에 유입된 팬들을 만족시킴으로서 고정 유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유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타 게임에서도 강력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원한다”며 “컬래버 캐릭터들의 성능이 강력한 것은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밸런스 붕괴’는 기존 유저들에게 반발을 살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신규 유저의 유입도 막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키워 온 기존의 캐릭터가 외부 캐릭터로 인해 순식간에 퇴물로 전락하는 것이 불쾌할 수밖에 없다. 신규 유저 확보에 눈이 멀어 기존 유저들을 찬밥취급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컬래버 캐릭터들은 그 특성상 이벤트 기간이 지나버리면 얻을 수 없다. 외부 캐릭터들을 상시획득이 가능하게 풀어버릴 경우 이벤트의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강력한 컬래버 캐릭터가 게임 자체를 쥐락펴락하는 지경이 되면, 이벤트가 끝난 뒤 유입돼 해당 캐릭터들을 얻을 가능성이 전무한 신규 유저들은 게임을 접는 수밖에 없다. 유저간 경쟁(PVP)가 주요 콘텐츠인 게임의 경우에는 이같은 문제가 특히 치명적이다. 

‘쿠키런: 킹덤’에서 진행한 BTS 컬래버 이벤트. <데브시스터즈>

이 같은 문제점이 터져나왔던 사례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에서 지난해 진행한 방탄소년단(BTS)이벤트였다. 해당 컬래버는 글로벌 아이돌 BTS를 캐릭터로 게임에 등장시키고 관련 꾸미기 아이템도 출시하면서 일시적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BTS 캐릭터들의 성능을 지나치게 강력하게 출시한 나머지 기존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한 유저는 “PVP(플레이어간 경쟁)콘텐츠에서 BTS 쿠키가 안 들어간 덱(파티 구성)이 없다”며 “이게 쿠키런 게임인지 BTS게임인지 모를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에서 진행했던 ‘길티기어’ 컬래버와 세븐나이츠의 ‘블리치’ 컬래버 또한 기존 캐릭터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컬래버 캐릭터들의 지나치게 강력한 성능으로 홍역을 치뤘다.

게임의 성격 및 유저층과 맞지 않는 IP의 컬래버도 독이 된다. 일례로 에픽세븐은 얼마 전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와 컬래버를 진행했다가 유저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에픽세븐은 2D 서브컬쳐 게임의 특성상 3D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남성 유저들이 대다수였다. 여기에 에스파의 팬층은 여성 팬덤이 주축으로, 에픽세븐의 유저층과는 거의 접점이 없었다. 결국 해당 이벤트는 어느 쪽 팬덤도 만족할 수 없었던 씁쓸한 컬래버로 남았다. 넥슨의 액션게임 ‘오버히트’ 또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버히트의 고유 매력을 퇴색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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