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자사주 1000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이규복 대표이사는 자사주식 2000주를 소유하게 돼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0.01%를 갖게 됐다. 이 대표의 매입은 주가 반등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6일 보통주식 1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 평균 단가는 15만9700원이며 취득 자금은 1억5970만원이다. 

앞선 1월 10일에 이규복 대표는 1억62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보통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을 때나 경영권 보호 및 주가 안정을 위함이다.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발행 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15만3800원으로 22년 5월 31일 21만4000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5조7675억원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이규복 현대차 전무를 현대 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대표의 발령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복잡하게 얽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기업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다양하지만, 어떤 경우든 정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낙점한 이규복 대표이사에게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규복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이 대표의 자사수 매입은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의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는 주가가 저평가 되었음을 알리는 시그널링 효과를 낸다”라며 “이규복 대표는 현대 글로비스의 주가가 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