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8: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진家 '막내딸' 조현민 사장, 존재감 키우며 경영보폭 넓힌다
한진家 '막내딸' 조현민 사장, 존재감 키우며 경영보폭 넓힌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3.09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이은 자사주 매입...오는 23일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한진 공동대표 맡을 수도..."회사 성장과 발전 견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 <그래픽=손민지>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이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최근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이어 매입한 것이 이사회 합류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사장이 등기 임원이 되면 오너 일가로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영 보폭을 넓혀 그룹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노삼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조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되면 한진의 이사진은 조현민 사장, 노삼석 대표, 신영환 전무(지원본부장) 등으로 꾸려진다.

한진 이사회는 “조 사장은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이후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며 한진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했다”고 등기임원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한진에서 모바일 게임과 웹툰, 단편영화 등을 제작·출시해 물류에 대한 인식 제고에 앞장섰다.

조 사장이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도 이번 사내이사 후보 추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진은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493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8%, 15.4% 증가했다. 앞서 조 사장이 마케팅총괄 전무로 한진에 입사한 2020년, 한진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2157억원에서 2조5041억원으로 13% 상승하기도 했다.

한진 관계자는 “국내외 물류 인프라·자동화 투자, 해외거점 확대 추진, 수익원 확대, 원가개선에 집중한 덕”이라며 “조 사장은 향후 이사회 일원으로 한진의 ESG 경영 발전과 아시아 대표 물류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는 조 사장의 이사회 합류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평가한다. 그가 전무·부사장·사장 등 승진을 이어가며 회사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 사장은 2018년 갑질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9월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으로 한진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1월 부사장, 1년 만인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몇 번을 망설였는데...이사회 합류 배경은?

오너가의 이사회 합류는 기업의 내부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승진 때마다 계속해서 회사 내부적으로 조 사장의 이사회 합류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반대 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조 사장은 ‘백일몽’에 굴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이사회 진입에 따른 부담을 충분히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화 ‘백일몽’ 시사회에서 한진 사내이사 진입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책임 영역에 관한 문제도 있다”며 경영 능력 입증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보다 몇달 전인 6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 사진전에서도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 "아직 능력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이달 들어 스스로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2월에만 4차례에 걸쳐 한진 보통주 4572주(9989만7018원)를 매입했고 그의 한진 지분율은 0.03%(4809주)에서 0.06%(9381주)로 늘었다. 이전까진 조 사장이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사회 진입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시 한진은 조 사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설명을 내놨다.

조 사장의 이사회 합류를 위한 외부 환경도 조성됐다. ㈜한진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사 절반(사내이사 2인‧사외이사 2인)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한진이 올해 이사회 구성원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 중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2인은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주성균 재무관리 실장(전무)으로,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 두 사람의 재선임 여부가 중요하다.

'책임경영'으로 경영보폭 넓힌다

1983년생인 조 사장은 미국 국적자로,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LG애드(현 HS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상무, 진에어 마케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조 사장이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0~2016년 진에어 사내이사를 지낸 적은 있으나 진에어가 2017년 상장했기 때문에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건 아니다. 현재 사장이란 직함을 갖고 있지만 회사의 주요업무 집행 관련 의사결정 권한이 없었던 만큼, 영향력이 제한됐다.

일각에서는 주총 이후 조 사장이 사내이사 선임은 물론, 노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한진은 지난해 초까지 노삼석‧류경표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류 사장이 한진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노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노 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대한항공에서 화물사업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한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노 사장은 저수익사업인 렌터카부문 정리,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말 ㈜한진의 지분을 0.01%(보통주 1000주) 매입하며 보유 지분율을 0.02%(3000주)로 소폭 확대했다. 조 사장이 스스로 “아직 물류 사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밝힌 만큼, 업계는 ‘조현민 체제'가 확실히 구축될 때까지 노 사장이 조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