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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7:47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두산 박지원의 디지털 투자 야심…‘로보틱스’ 상장 추진 동력은?
두산 박지원의 디지털 투자 야심…‘로보틱스’ 상장 추진 동력은?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3.0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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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 모바일콩그레스서 두산로보틱스 IPO 계획 공식화
매출, 2019년 173억에서 2022년 450억 ‘껑충’..올해 흑자전환 기대
높은 기업가치와 협동 로봇 시장 업황 호조가 ‘기회요소’
박지원 두산 부회장이 독일 ‘하노버 메세 2019’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의 발전용 사물인터넷 솔루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로봇 사업을 유망하게 보고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두산로보틱스의 연내 상장(IPO‧기업공개)을 통해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상장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면 이 자금을 유럽 법인 신설과 생산 규모 확대 등에 투자해 현대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후발 주자를 따돌리고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내 상장 두산로보틱스, 기업가치는?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연내 증시 데뷔를 추진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낙점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과 KB증권,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IPO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두산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의 상장과 메시지 전략을 짜기 위한 첫 회의를 진행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알려진다.

향후 경쟁 프레젠테이션 개최 등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단의 실사에 드는 시간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는 데는 최소 4개월이 필요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실제 공모를 진행하는 기간도 필요한 만큼 올해 상반기까지 주관사 선정과 지정감사 등의 기초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 선정 후 기업 실사 및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등을 전개하면 두산로보틱스의 본격적인 상장 절차는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글로벌 5위의 로봇 제조사다. 2015년 설립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 협동 로봇 첫 양산 이후 지난해 기준 제품 판매량만 1400대를 넘어가는 등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로보틱스 지분 91%를 보유한 ㈜두산에 따르면, 2019년 17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370억원, 지난해 45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영업손실은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이나, 두산 측은 로보틱스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 로봇은 주로 가전·자동차·반도체 산업에서 주로 쓰인다. 인력이 부족한 조선업에서도 협동 로봇을 속속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협동 로봇 산업 시장은 2020년 8억3624만 달러에서 2025년 50억8849억 달러로 연 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두산이 로보틱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며 로봇 산업 성장세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영향에 최근 들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전통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차세대 산업용 로봇인 협동 로봇과 물류 로봇 및 F&B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올해 최대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B 업계는 두산로보틱스가 희망하는 기업가치 1조원은 후발주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삼성전자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30% 수준인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3배에 가까운 점을 들어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2조~3조원대로 추산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유안타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9800억원으로 제시했다. 2년 전 두산로보틱스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의 지분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가치(4000억원 수준)에 비하면 기업가치는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박지원의 ‘디지털 야심’, 두산 신성장동력 키운다

 ‘CES 2020’에서 부스를 둘러보는 박지원 두산 부회장의 모습. <두산>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서두르는 데는 박지원 부회장의 ‘디지털 야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신설된 ‘지속성장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업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나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등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솔루스첨단소재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한 뒤 그룹의 사업 재편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두산로보틱스는 전 세계 협동 로봇 업체 중 가장 많은 생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 이후 현대로보틱스, 한화그룹의 한화정밀기계,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업계 선발주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게 박 부회장의 복안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사업은 공장에서 쓰이는 로봇 팔 위주라면, 앞으로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서비스산업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과 개인용 로봇까지 사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그리퍼(로봇의 손 역할을 하는 부분) 등 다른 로봇 생태계와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의 지지에 힘입어 두산로보틱스는 올 상반기 내 저가형 협동 로봇 신규 라인 1개를 추가하는 등 설비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등 다른 생태계와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겠단 전략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북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유럽 법인을 새로 설립해 해외 영업망을 늘릴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회사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70%에 이르는데 두산 측은 올해 로보틱스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2022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두산 관계자는 “향후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를 비롯해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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