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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노마스크 시대 '루트로닉'의 진격...에스테틱 의료기기 세계 1위 노린다
노마스크 시대 '루트로닉'의 진격...에스테틱 의료기기 세계 1위 노린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3.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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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국내 1위 입지 확고
대한민국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 개척...전 세계 80개국 수출
황해령 창업주, 가격경쟁 아닌 '高기능, 多기능 고품질' 승부수
국내 1위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루트로닉은 국내 1위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여세를 몰아 세계시장 확장을 통해 연매출 1조원 시대를 향해 전진한다는 야심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미용 수요가 늘어나 국내 에스테틱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가운데 향후 K-의료기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 업계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업계에 따르면 루트로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1736억원 대비 52.1% 증가한 규모로,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298억원 대비 87.3%, 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277억원 대비 64.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1.1%, 순이익률은 17.3%다. 

회사 측은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4.6% 성장하는 등 해외 매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독일법인을 포함한 유럽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54.8% 성장했다. 전체 해외 매출은 61.9% 성장해 루트로닉 매출의 88.2%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돼 레이저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RF(Radio Frequency), LED(Light Emitting Diode)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200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국내 최초 의료용 레이저기기 해외 판매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내 본사 및 생산시설을 거점으로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판매법인을 통해 전 세계 80여개국 대리점 및 개인병원과 종합병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피부과 의료기기의 80%를 차지하며 에스테틱 기업 1위를 달리고 있다.

황해령 루트로닉 창업주이자 회장.<뉴시스>

황해령 창업주의 경영철학, '좀 비싸더라도 더 좋게'

업계에서는 루트로닉 성장 배경으로 차별화된 기술에 기반한 제품력과 공격적인 해외사업에 따른 브랜드가치 제고를 꼽는다.

이 회사는 2020년대 접어 들어 수익이 본격화 한 미국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높은 판가로 고마진 신제품군(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더마브이) 등이 세대교체 품목으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루트로닉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및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2006년 최초 선정된 이래 17년 연속 ‘의료용 레이저 수술기’ 품목에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은 매년 우리나라 제품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전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인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거나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생산기업 중 1위일 경우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수출액의 30%를 넘을 경우 선정된다.

루트로닉은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의료용 레이저기기를 대만에 수출한 이후 80개국까지 거래선을 확대해 현재 미국·독일·중국·일본에 총 4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뿐만 아니라 국내와 다르게 의료진, 스파(Spa), 에스테틱 등에서도 레이저 시술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법인을 활용한 직접 영업 방식 사업구조가 자리를 잡아 꾸준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빛을 뜻하는 ‘루’스(Lux)와 전기의 일렉‘트로닉’(Electronic)을 합성해 만든 루트로닉 창업주 황해령 회장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해 명문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때 황 회장은 고가의 레이저치료기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시장을 보면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 의료기관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한국 의료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회사 설립 당시 빛과 에너지에 기반을 둔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은 국내에서 루트로닉이 처음이었다. 이후 국내 의료기관 피부과 80%를 고객으로 확보해 루트로닉이 개발한 의료기기가 치료와 미용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마브이, 헐리우드 스펙트라, 클라리티II 등 총 15종의 기기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해 미국·일본·중국·독일 현지 법인을 포함해 총 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전체 직원 중 23%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국내외에서 지적 재산권 약 700건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루트로닉이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특허를 계속해서 내는 이유는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트로닉 제품은 미국·독일에서 그 나라 기업이 생산한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황 회장이 강조하는 ‘가격경쟁이 아닌 고(高)기능, 다(多)기능 고품질 승부’ 경영철학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은 2024년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국내 에스테틱 1위 루트로닉, 글로벌 1위를 향해

창업주인 황해령 회장은 루트로닉을 글로벌 1위 에스테틱 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연매출 5000억원이 넘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황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황 회장은 성장을 위한 구상을 마친 상태다. 먼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12월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계속해서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아직 우리에게는 더 나아갈 수 있는 커다란 해외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영업 인력을 기존 2배인 150명까지 늘려 판매망을 확대하고, 신제품도 계속 출시한다. 잠재력 높은 중국 공략을 위한 행보도 이어진다. 중국 피부미용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2배에 달하는 20%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의료분야 미용 시장 침투율이 선진시장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현재 루트로닉은 스펙트라, 힐라이트II, 인피니, 솔라리, 에코투 등 중국에서 5종의 의료기기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소모품 모델에 대한 출시도 이어간다. 루트로닉의 경우 레이저기기 특성상 소모품 적용 제품군은 2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 개선과 함께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등 팁이 사용되는 제품들이 속속 적용돼 후속 제품군 반영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생산력 확대를 위한 국내 생산시설 증설도 계획 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본사 내 생산시설 증축을 통해 생산능력을 2배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200억원대 비용 투입이 예상되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매출액 기준 연 생산능력이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마스크 시대, 미용기기 시장 성장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는 올해 미용기기 업체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개월가량 판단을 유보했지만 미국에선 오는 5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해 병원·약국 등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실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스크를 벗으면 피부 미용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내수 매출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은 2020년 1조3000억원에서 2024년 4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업계 1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루트로트에 대한 기대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미국 에스테틱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 및 인력 충원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레이저 장비 침투 가속화, 학회 및 세미나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가시화할수록 국내 경쟁업체와의 외형 성장폭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CFA 이상원 연구원은 “루트로닉은 2023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난 3167억원의 견조한 외형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며 “루트로닉의 투자 포인트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 판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며, 레이저 장비의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한 점은 경쟁사 대비 소모품 비중이 작다는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킨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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