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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국화가 안영나‥.자유분방한 필치 불협화음의 화음
한국화가 안영나‥.자유분방한 필치 불협화음의 화음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승인 2023.03.0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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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No Flower(꽃인가 꽃이 아닌가), 264×168㎝ 한지 먹 채색, 2007. 국립현대미술관소장.
Flower No Flower(꽃인가 꽃이 아닌가), 264×168㎝ 한지 먹 채색, 2007. 국립현대미술관소장.

“夫一畫, 含萬物於中. 畫受墨, 墨受筆, 筆受腕, 腕受心. 如天之造生, 地之造成, 此其所以受也. 然貴乎人能尊. [의역] 대저 한번그음이라고 하는 것은 천지의 만물을 그 속에 다 포함하는 것이다. 획은 먹을 느끼며 받아들이고, 먹은 붓을 느끼며 받아들이고, 붓은 팔을 느끼며 받아들이고, 팔은 마음을 느끼며 받아들인다. 이것은 마치 하늘이 창조하여 발생시키면 또 땅이 창조하여 그를 이루게 하는 것과 같은데, 이와 같은 대자연의 생성에 내재하는 느낌이야말로, 화가가 화면에서 창조하는 느낌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다.1)

 

Flower No Flower-청홍매화동백, 50×72㎝, 2022
Flower No Flower-청홍매화동백, 50×72㎝, 2022

바람은 없는 듯 꽃잎 흔들리고 듬성듬성 눈(雪)덩이 사이 연초록 싹 돋아나네. 굳은 아픔이 풀어진 자리에 꽃인 듯 꽃이 아닌 듯 피어나는 세월의 흔적. 먹물이며 채색을 짜고 뿌린 드리핑처럼 분방하게 쏟아지는 하얀 눈발 속 유유히 흘러가는 저 강물에 폴싹 떨어진 꽃잎 하나….

오오 어찌 생의 비장함을 일깨우느냐. 외봉우리 아래 가난한 선비의 쪼그마한 가옥을 감싸는 우봉 조희룡(又峯 趙熙龍,1789~1866)의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불현 듯 안영나 작가의 화훼절지(花卉折枝) ‘Flower No Flowe’가 오버랩 된다. 남종문인화 거목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 ‘완당바람’의 제자로 19세기중엽 오롯이 독자적 화풍으로 승화시킨 우봉의 예술.

한국근대미술의 초석을 다져 준 그의 혜안(慧眼)이 담긴 시 한수를 이 계절 어찌 지나칠 것인가. “기름불 지글거리는 명리(名利)속을 뚫고 나와 매화와 함께 지내노라니 철석같은 간장이 모두 꽃기운이라네.2)

 

Flower No Flower-민화, 55×46㎝, 2015
Flower No Flower-민화, 55×46㎝, 2015

◇팔대산인, 분방한 구도의 공간

안영나 작가는 흉중일기(胸中逸氣)를 표출한 중국 청나라 팔대산인(八大山人,1624~1703)예술을 1986년 대학원논문으로 탐구했다. 37년여 전이다.

그 내용전개가 주목받는 것은 팔대산인과 교유관계가 있었던 화론 화어록(畫語錄)의 저자 석도(石濤,1642~1707)와 정판교(鄭板橋,1693~1765), 진조영(秦祖永,1825~1884), 오창석(吳昌碩,1844~1927) 등 팔대산인그림의 평(評)을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오늘날 동양화연구 궤도에도 시사 하는바가 크다.

“팔대산인이 취한 풍부한 표현 방법과 필묵기교는 자못 전통을 파(破)한 것 같이 보이나 그것은 전(前)을 배워 오히려 격법(格法)에 구속되지 않고 그것을 초월한 고도의 예술성이란 편이 옳을 것이다. 산인의 예술이 중국회화에서는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보여준 점에서, 현대 동양화에서는 새로운 조형의 확립이란 명제아래 수묵법(水墨法)의 다양한 시도와 그 전개가 모색되고 있는 점에서 그의 예술을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3)

 

Flower No Flower-매화동백, 75×140㎝ 한지 먹 채색, 2022
Flower No Flower-매화동백, 75×140㎝ 한지 먹 채색, 2022

◇오리엔탈리즘, 한국화의 현대성

안영나 화백의 오리엔탈리즘과 조선후기 문인화 연구에 대한 애착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40여년 치열하게 모색해 오고 있다. 한지 및 필묵(筆墨)의 점·선·면을 통해 자연형상을 다시 한 번 분해하고 재조합해가면서 현대적구도의 조형성을 추구해왔다. 또 불협화음이 화음이 되듯 다채로운 색채의 재해석과 창출을 통한 문인화의 합일정신을 표출해내는데 이것이 안영나 작업회화성의 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고문헌]

1)石濤畵論(석도화론), 도올 金容沃(김용옥) 지음, 통나무刊, 1992.

2)조선의 화가 조희룡-매화에 미친 문인화가의 일생, 이성혜 지음, 한길아트刊, 2005.

3)八大山人 硏究(팔대산인 연구), 安泳娜(안영나) 서울대학교대학원 동양화과, 1986.

 

#캡션

1=Flower No Flower(꽃인가 꽃이 아닌가), 264×168㎝ 한지 먹 채색, 2007 <국립현대미술관소장>

2=Flower No Flower-청홍매화동백, 50×72㎝, 2022

3=Flower No Flower-민화, 55×46㎝, 2015

4=Flower No Flower-매화동백, 75×140㎝ 한지 먹 채색, 2022

 

권동철 미술전문위원,미술칼럼니스트
권동철 미술전문위원,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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