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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약사 한독 사옥 앞에 윤동주 ‘서시’ 비문이 있는 이유?
제약사 한독 사옥 앞에 윤동주 ‘서시’ 비문이 있는 이유?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3.02 1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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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문학적 행보와 소통, 기업 경영철학 실현
지난 1일 강남구 역삼동 한독빌딩 앞 모습. 김민주
지난 1일 강남구 역삼동 한독빌딩 앞 모습. 빌딩 입구 좌측 윤동주 ‘서시’ 비문이 자리해 있다. ‘서시’는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윤동주의 다짐이 담겨 있다. <김민주>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강남구 역삼동 한독 건물 앞에는 시인 윤동주의 ‘서시’가 새겨진 비석이 우뚝 서 있다. 기업 로고가 새겨진 비석과 나란히 세워진 이 비문은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번 씩 멈춰 서게 해 생각의 활로를 제공한다.

이처럼 제약회사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학과 친밀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의 오너 3세 회장님은 수필집을 발간했으며, 한미약품 보령 등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은 대표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약기업들은 왜 문학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는 것일까.

한독관계자는 비문 선정 배경과 관련해 “기업 경영철학과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最古)제약기업 오너3세 정신의학박사 회장의 꿈

제약기업의 경영철학은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지난해 9월 집필한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윤 회장은 남산의 역사를 흐름 순으로 정리하면서 지난 10여 년 간 매일 같이 남산을 오르며 실제 탐방을 할 때처럼 보고 듣고 깨달은 점을 독자에게 들려주 듯 풀어냈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집필한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집필한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윤 회장은 하루 일과가 된 3시간여 동안의 남산 탐방을 통해 조부 윤창식 회장(1890~1963)과 선친 가송 윤광열(1924~2010)회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감의 시간을 가진다고 말한다.

조부는 최고경영자(CEO)이자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동화약품을 키우고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댔다. 선친은 일제 때 학도병으로 강제 징병됐으나 탈출해서 광복군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해방을 맞는다. 이들은 동화약품의 1·2세대 창업·기업가로서 애국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약품 창업자는 남강 사장으로 그는 1897년 동화약방을 만들어 왕실 비법이었던 생약 비방을 서양의학과 접목해 국산신약 1호 ‘활명수’를 생산했는데, 이 약은 위장병을 많이 앓던 조선 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약이자 동화약품 125년 역사를 상징하는 약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됐다. 

윤 회장은 “이런 할아버지 아버지가 계시니 앞으로 나는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심 속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에게는 남산의 역사를 빌어 동화약품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21세기 경영 방향 또한 모색하려는 목적의식이 엿보인다.

저자 윤 회장은 경희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 출신 대표다. 의과대학부속병원 정신과 과장,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다 가업인 동화약품을 맡아 20여년간 경영해 온 인물로 동화약품은 그간 이익 극대화와 성장의 자본주의 논리보다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행복’ 기업 이념을 추구해왔다.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은 의사들이 직접 쓴 수필문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지난 2005년 제정됐다. 대상 수상작은 장애·비장애인 을 위해 수어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된다. 보령
보령은 의사들이 직접 쓴 수필문학을 통해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힘쓴다. 대상 수상작은 장애·비장애인을 위해 수어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된다. <보령>

제약기업 문학적 행보, 경영철학 실현의 통로

제약회사들이 문학 경영을 시도하는 것은 회사가 지닌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제약회사의 보편적 기업철학은 다양한 문학 관련 활동을 통해서 생명 존중과 사랑의 의미를 공유하며 구체화 되고 있다. 

서구에선 19세기부터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문학작품을 활용하는 비블리오테라피(독서치료)가 시작됐고, 1960년대에 문학치료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제약기업들이 기업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이어가는 문학적 소통이 국민들에게 간접적 치유와 행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황인원 문학경영연구원 대표는 “문학은 경영철학을 감성적으로 접근해 효율적인 전달을 가능하게한다”면서 “이와 같은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저자와 독자는 문제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며 상호 소통함으로써 심리적 치유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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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은 2023-03-03 12:37:23
글 쓰는 법 좀 더 배우고 와야 될 것 같네요. 술 먹고 썼나요. 데스크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통과시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