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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핀테크의 메기 효과
핀테크의 메기 효과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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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 덕수궁 뒤 서울시립박물관이다. 점심 때 회사원들이 몰린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켜고서. 토스가 올 1월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를 내놓자 ‘앱테크(앱+재테크)’족에게 인기다.

토스 앱과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켜면 주변 토스 앱 이용자가 모바일 화면에 아이콘으로 뜬다. 이를 클릭하면 10원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앱과 블루투스를 켠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모여든다.

같은 앱 이용자들끼리 리워드를 받는 재미를 녹여낸 서비스로 출시 한 달여 만에 이용자가 150만여명에 이르렀다. 운동하고 돈도 모으니 일석이조다. 토스 만보기는 이미 스마트폰에 측정된 걸음 수에 따라 10원, 20원씩 보상을 제공해왔다. 고물가 상황에서 앱테크는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고금리 속 이자장사로 역대급 수익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 대형 은행들의 과점 체제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일컫는 핀테크(FinTech)가 주목받고 있다. 대출금리는 빨리 충분히 올리고, 예금금리는 천천히 덜 올리며 폭리를 취하는 은행들의 고압적 행태를 깨뜨릴 근본 해결책은 경쟁 촉진이다. 인터넷 은행에 대한 규제를 확 풀고,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2015년 카카오뱅크·K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며 ‘메기 효과’가 기대됐지만, 영업 대상 제한 등 규제로 인해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 금리가 낮은,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도 오는 5월 가동될 전망이다. 사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예고됐다. 당시에는 은행들이 사이트 운영사인 빅테크 기업들만 수수료 장사를 시켜줄 거라며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돈 잔치 논란으로 여론이 싸늘해지자 참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영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드러난 은행들의 과점 구조를 깨기 위해 도입한 ‘챌린저(challenger·도전자) 은행’에 주목한다. 영국은 소규모 특화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낮춰 금융시장 진입을 촉진했다. 챌린저 은행들은 대면 영업용 지점 운영에 치중해온 전통은행 대신 모바일 및 데스크톱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접근으로 차별화했다. 낮은 수수료로 젊은 세대 고객에게 환영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일찍이 1999년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금융서비스(banking)는 필요하지만, 그 주체가 전통은행(bank)이 아닐 수 있다”고 예견했다. 핀테크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같은 지능정보기술 발달로 빠르게 확산하며 ‘뱅크는 사라지고 뱅킹만 남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은행들은 전국 교통요지 큰 건물 1층에 위치했던 지점 수를 줄이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외친다. 보편화하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간편결제가 보여주듯 고객의 일상생활 관련 금융서비스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에 뱅크는 물론 뱅킹의 미래도 달려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월까지 결과물을 내놓기로 했다. 그 콘텐츠가 또 다른 관치(官治)냐, 진정한 경쟁촉진과 혁신이냐에 따라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가 판가름 난다.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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