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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8:1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6년 전쟁’…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6년 전쟁’…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2.2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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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분쟁…민사 1심 판결 메디톡스 승
보톡스 시장 성장세…대웅제약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
소송 장기전, 첨예한 대립...기업가치 평가를 향한 엇갈린 시선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6년간 이어져 온 ‘보톡스전쟁’이 쉼표를 찍으며 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메디톡스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법원의 민사 소송 1심 결과에 따라 메디톡스는 ‘정의’ ‘완승’을 외쳤지만, 대웅제약은 ‘오판’ ‘부당’으로 응수하며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이처럼 국내 보톡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승전보를 전하는 과정에서 이해득실 등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보톡스 전쟁’의 전말

지난 10일 법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대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을 청구한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400억원을 지급하고, 보툴리눔 균주도 넘겨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보툴리눔 균주 관련 제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균주 완제품을 폐기하라고 했다. 보툴리눔 균주는 ‘보톡스’로도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양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갈등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지난 2016년 대웅제약에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밝히는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부터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발견한 경위가 불분명하다며 기술 유출을 의심했다. 대웅제약이 이에 응하지 않자 2017년 1월 메디톡스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대웅제약을 형사 고소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국내 형사 소송에서 지난해 2월 검찰은 대웅제약의 혐의가 없다며 증거불충분 결정을 내려 메디톡스는 서울고등검찰청에 처분이 부당하다며 항고한 상태다. 하지만 5년 4개월 만에 국내 민사 소송에서는 메디톡스가 승소하게 됐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해 보톡스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웅제약은 자체적으로 균주를 발견했다며 대립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A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상업화에 성공,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점하며 고속 성장해왔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톡신 매출 1위 기업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의 법적 공방으로 회사의 매출은 하락세를 탔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 대웅제약이 나보타주 발매와 미국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는 시점에 대웅제약이 균주와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제품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대웅제약에 제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나보타’를 개발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2019년 미국에서도 소송전을 이어갔다. 당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균주와 제조공정 등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2020년 12월 대웅제약의 제조공정 도용을 인정하면서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21개월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입금지 조치는 양사와 나보타(미국 상품명 주보)의 미국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합의에 나서면서 미국 내 소송이 취하되고 수출도 재개됐다. 메디톡스는 ITC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 내린 21개월간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 조치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1심에서 패소한 대웅제약은 우선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항소를 제기했다. 지난 17일 법원이 항소심 판결 선고시까지 집행정지를 인용하는 결정을 하면서 나보타의 제조·판매를 포함한 모든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대웅제약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은 불복의 이유로 주장한 사유가 법률상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2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메디톡스는 이번 판결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ITC 최종 판결 이후에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다툼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최근 보톡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종근당바이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사>
국내 보톡스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각 사> 

명분과 실리 사이...‘정의’‘도덕’‘성장’ K-보톡스 향방은?

현재까지 ITC 소송과 형사소송, 민사소송 결과로만 봤을 때 2승 1패로 메디톡스가 우세하다고 보여진다. 재판 결과가 나오면서 메디톡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웅제약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보톡스 전쟁에서 승리한 메디톡스는 1심 판결에 “이번 법원 판결은 과학적 증거로 내려진 명확한 판단”이라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 있는 K-바이오를 만들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명백한 오판”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신제품 개발 및 신규 적응증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주가와 관련, 다양한 해석을 내 놓음과 동시에 보톡스 사업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메디톡스의 승소가 예상 밖이다”는 반응부터 “메디톡스 억울함이 풀려 다행이다” 등 각 회사 측에 힘을 싣는 반응들이다. 단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인 가운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끝나지 않는 싸움을 지속할 경우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세계 미용의료 시장 점유율과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미용의료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9.6% 수준으로 2030년에는 1457억 달러(약 184조7767억4000만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 보고서는 국내 보톡스 미용 시장 규모는 2001년 1730억원, 지난해 1900억원에 이어 올해 209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 62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최근 국내 기업 최초 싱가포르 허가를 획득했다. 2020년 나보타의 수출실적은 299억원에서 2021년부터 큰 폭으로 상승, 지난 2년간 나보타의 수출실적은 총 1591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의 해외 판매 호조는 대웅제약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아울러 휴젤은 양사의 소송전으로 메디톡스로부터 반사이익을 통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1위에 올랐다.

한편, 메디톡스에게는 사법 대응을 위한 에너지와 비용, 다시 세워야 하는 중국 진출 전략과 경쟁사 대응 전략 등 과제가 남아있으며, 무엇보다 해외시장 선점 기회를 놓쳤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러한 보톡스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이 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메디톡스는 악재가 많았다. ‘명분’은 메디톡스가 얻는 것 같고, ‘실리’는 대웅제약이 챙긴 모양새”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크게 움직였지만, 기업 가치는 어떤 영향을 줄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톡스 균주를 둘러싼 두 회사 간 6년간 이어온 긴 싸움 끝에는 ‘정의’ ‘도덕’ ‘성장’ ‘명분’ ‘실리’ 키워드들이 혼재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향후 양사가 K-보톡스 시장에서 어떤 힘겨루기를 이어갈지 이들을 향한 시선 또한 팽팽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분쟁 

- 2006년 메디톡스 ‘메디톡신’ 출시

- 2014 대웅제약 ‘나보타'’출시

- 2016년 11월 메디톡스 ‘대웅이 균주 도용 '의혹 제기

- 2017년 10월 메디톡스 서울중앙지법에 대웅 제소

- 2019년 1월 메디톡스 美 ITC에 대웅 제소

- 2020년 12월 美 ICT최종판결 메디톡스 승, 대웅제약 나보타 21개월간 美 수입 금지 명령

- 2021년 2월 메디톡스, 앨러간(메디톡스 파트너사)에볼루스(대웅제약 파트너사) 3자 합의, ITC수입 금지 철회

- 2023. 2. 10 서울중앙지법,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소송서 메디톡스 일부 승소 판결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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