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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다크 앤 다커’ 둘러싼 싸움, 향방은 어디로
‘다크 앤 다커’ 둘러싼 싸움, 향방은 어디로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2.2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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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다크 앤 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 상대로 소송 제기
넥슨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무단 유출 혐의
유저들 발 동동…“체질개선중인 게임업계에 찬물 끼얹을라”
다크 앤 다커. <아이언메이스>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간의 법적 분쟁이 공론화되며 분쟁의 향방에 업계와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넥슨은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자사의 미출시 프로젝트를 유출해 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언메이스 일부 개발진이 넥슨에서 퇴사하면서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이하 P3)’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해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이 넥슨의 주장이다. 다크 앤 다커는 다크판타지 풍의 1인칭 생존 어드벤처 게임으로, 알파 테스트에서 유저들에게 호평받은 게임이었다. 해당 게임은 올해 4월 얼리억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2년여간 이어져 온 양사간의 분쟁은 다크 앤 다커의 출시가 가까워지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아이언메이스에 소속된 개발자들 중 넥슨에서 징계해고를 받은 구성원까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징계 사유는 게임 개발 관련 핵심 자료의 반출 시도로 알려졌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을 정도로 노조의 입김이 강한 회사다. 이같은 회사에서 최고 중징계에 속하는 징계해고가 이뤄졌다는 것은 해고된 인원이나 노조가 해고에 항의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논란이 격화되자 아이언메이스는 18일 자사의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우리의 코드는 맨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졌고, 애셋(데이터 모음)은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했거나 직접 제작했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논란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제기됐던 징계해고와 관련된 해명은 전무했다. 게다가 해명문 또한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올렸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넥슨과 관련된 논란을 해결할 수 없겠다는 계산 하에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해당 사태에 대해 잘 모르는 해외 유저들에게만 어필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로 아이언메이스는 국내 언론의 인터뷰와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해외 채널을 통해서만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폭로글 일부. <블라인드>

넥슨 직원 추가 폭로 나와…“현 아이언메이스 개발자, 넥슨에서 집단퇴사 유도”

여기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아이언메이스의 입장문을 반박하는 넥슨 직원의 증언이 폭로되며 여론은 한층 더 험악해졌다. 해당 증언에는 넥슨에서 진행하던 P3가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P3 디렉터가 “외부업체에서 투자를 받았다. 지금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테니 넥슨에서 나가서 게임을 만들자”라고 직원들에게 말하며 집단퇴사를 유도하다 넥슨에게 적발되어 퇴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직원은 “당시 내부테스트를 해 본 인원들은 P3와 다크 앤 다커가 얼마나 비슷한지 알 것”이라고 증언했다.

사태가 심화되고 여러 증언들이 나오며,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는 넥슨의 편을 드는 여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넥슨은 분명히 비판받을 점이 많은 회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언메이스가 저지른 짓은 산업스파이에 가깝다”며 “넥슨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이언메이스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사태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체질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게임사에서 게임성을 검증받고 해당 기업의 자본을 통해 게임을 어느 정도 완성한 뒤, 기습적으로 회사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으로 게임사를 설립하고 게임을 출시해 버리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본격화된다면 대형 게임사에서는 인력과 아이디어 유출을 막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점차 꺼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P3 프로젝트는 넥슨이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민트로켓’의 첫 게임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터지고 관련 인력이 퇴사하며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프로젝트 P7’로 피봇(방향전환)했다. 

한 유저는 “이 분쟁에서 아이언메이스가 승소하게 된다면, 대형 게임사 내에서 새로운 방식의 참신한 게임을 만들려고 시도할 때 최악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기껏 자본을 들여서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었더니 디렉터가 프로젝트를 훔쳐서 나갈 수 있다면 어느 회사에서 참신하고 좋은 게임을 만들려고 하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넥슨 “Big&little 게임개발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

다만 넥슨은 분쟁의 향방과는 별개로 기존의 게임 개발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라 세부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해당 사태로 인해 넥슨의 Big&little 게임개발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넥슨은 참신하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g&little은 넥슨이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채택한 개발전략으로, 대형 게임 개발과 소형 게임 개발의 개발 방향성을 차별화해 대규모 온라인 게임은 대규모 개발팀이 관리하고, 소규모 게임은 10여명 이내의 소규모 인력이 본사의 제약 없이 개발하도록 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민트로켓 브랜드 론칭 또한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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