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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중소 게임업계, 재정악화→인력감축→신작지연→부진 ‘불황의 뫼비우스’ 빠지다
중소 게임업계, 재정악화→인력감축→신작지연→부진 ‘불황의 뫼비우스’ 빠지다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2.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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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원더피플·베스파 등 중소 게임사 잇따라 구조조정
코로나 팬데믹 동안 급상승한 개발자 연봉 부담으로 작용
그랑사가. <엔픽셀>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불황을 못 이긴 중소 게임업계가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은 중소 게임사들에게 특히 뼈아팠다. 대형 게임사들은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거나 게임 외적인 차세대 먹거리를 찾으며 불황을 버텨내고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있다. 하지만 당장 자본이 부족한 대다수의 중소형 게임사들은 신작 개발이나 차세대 먹거리는 고사하고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이들에게 구조조정은 ‘다이어트’가 아닌 ‘최후의 발악’에 가깝다. 

모바일 RPG ‘그랑사가’로 유명하던 엔픽셀은 한 때 게임업계 역사상 최단기간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했으나, 현재는 일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사내복지를 축소함과 동시에, 외부 채용도 잠정 중단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엔픽셀이 권고사직을 통보한 인력에는 그랑사가 개발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라이브본부의 일부 인력, 플랫폼과 데이터베이스 업무 등을 담당하던 기술유닛 관련자들 등의 핵심 인력이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피플도 ‘슈퍼피플’ ‘슈퍼피플 2’가 잇따라 실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결국 허 대표는 지난해 종무식에서 폐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구조조정을 통보, 2월 기준으로는 슈퍼피플 2의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남긴 상태다.

중소 게임사들의 이같은 고사(枯死)에는 급상승한 게임 개발자 연봉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팬데믹 사태 동안 게임업계는 전례 없던 호황을 누렸다. 자연스럽게 게임 제작과 관련된 인력들의 몸값도 상승세를 거듭했다. 2021년 2월 넥슨이 신입 개발자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리고, 재직자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른 연봉인상을 선언하며 연봉 인상의 광풍이 불었다.

결국 초기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중소 게임사들은 사업을 접거나, 어쩔 수 없이 몸값상승의 기류에 편승해야 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없어 신작 하나하나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중소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인력 유출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베스파는 2020년 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자기자본을 50% 초과하는 사업손실을 내며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인 2021년 임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참고로 베스파는 지난해 7월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전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2022년 들어서 팬데믹이 끝난데 이어 세계적인 경기침체까지 닥치며 무리한 연봉 인상은 고스란히 적자로 돌아왔다. 물이 들어왔을 때 빚까지 져 가며 노를 준비했는데, 노를 채 젓기도 전에 물이 빠져 버린 모양새다. 울며 겨자먹기로 큰 돈을 들여 인력을 유지했던 중소형 게임사들은 이제 울며 겨자먹기로 인력을 잘라내야 하는 셈이 됐다.

베스파 본사 전경. <베스파>

중소 게임업계, 부진의 순환굴레 빠져…추후 신규 인력 확보도 난항 예상

이 같은 문제가 이어지며 중소 게임업계는 부진의 순환굴레에 빠졌다. 재정이 악화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인력을 감축하면서 신작 개발이 지연되고, 신작 개발이 지연됨으로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에 빠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한번 구조조정으로 관련 인력을 정리한 게임사는 이후 신규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가 부진을 겪으며 개발자들의 연봉 상승세는 멈췄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연봉 테이블을 낮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중소 게임업계의 어려움은 계속 이어질 것”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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