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9일 한미약품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북경한미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2% 늘어난 3513억원,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378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3631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2669억원,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했으나, 북경한미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매출액은 4.9% 증가한 843억원, 영업이익은 43.3% 감소한 112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재경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영업 차질로 인한 탑라인 둔화와 분기 연구개발비의 비경상적 증가가 요인”이라며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늘어난 1조4042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699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실적에 롤베돈의 로열티와 원액 공급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pectru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해, 23년 롤베돈의 원액 매출액은 80억원으로, 로열티는 56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MSD에 기술 이전된 Dual Agonist(GLP-1R/Glucagon)는 지난해 말 임상이 종료됐다”며 “대조군인 Ozempic(semaglutide) 대비 유의미한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올해 하반기 NASH 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2b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하는 Triple Agonist(GLP-1R/Glucacon/GIP)는 NASH 환자를 대상으로 2b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Triple Agonist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는 올해 2분기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반환 이후 2021년, 2022년 한미약품의 경상개발비는 감소했고, 이는 한미약품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그동안 개발이 더뎠던 북경한미의 이중항체 분야에서 PD-L1/4-1BB 이중항체 후보물질 BH3120의 개발이 진행되며 R&D에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한미약품의 R&D 방향성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