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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KT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후폭풍…구현모 ‘찍어내기’ 압박 통하나
KT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후폭풍…구현모 ‘찍어내기’ 압박 통하나
  • 정서영 기자
  • 승인 2023.02.0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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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기존 선임 절차 백지화 및 재공모
국민연금과 정권의 ‘투명성 요구’에 굴복 지적
KT 내부, ‘낙하산 투하’ 어두운 역사 되풀이 우려

 

구현모 KT 대표이사.<KT>
구현모 KT 대표이사.<KT>

[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한 기존 선임 절차를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KT 이사회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성을 지적,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정권 차원에서 선임 절차를 문제 삼자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방안을 논의했다. 구 대표 단독 후보 추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후보 선정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새롭게 시작되는 공모에서 재선임 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대표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은 마당에 이사회가 구 대표를 다시 후보로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앞으로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후보 경선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앞서 진행된 대표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다시 공개 경쟁 방식으로 추진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인 것”이라며 “현재 KT에 가장 적격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하려 했으나, 구 대표가 경선을 ‘역제안’하며 다시 후보심사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두 번째 심사에서도 단독 후보로 낙점돼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연임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 구현모 대표 연임 공개적 반대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나서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자 마자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주총에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현모 대표를 사실상 비토한 국민연금은 KT의 1대주주로 지난 1월 17일 기준 지분율은 9.95%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 연임 반대를 분명히 한 것은 절차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참여)을 강조하자 국민연금이 KT CEO 선임 과정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부 투자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참여)이라는 것이 작동돼야 한다”며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KT와 최근 민영화한 우리금융지주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경우 유력한 회장 후보였던 손태승 현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관료 출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선임됐다.

KT 이사회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차기 대표 선임은 불투명해졌다. 구현모 대표가 재공모 절차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공모 목적 자체가 구 대표의 연임을 막는데 있다는 이유에서다.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를 찍어내고 ‘낙하산’을 투하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KT 노동조합 관계자는 “역대 회장들의 재임 기간 인위적인 인원감축이 있었지만, 구현모 대표 시기에는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더불어 성과도 좋아 청년 직원들 중심으로 기본급 100% 이상을 받는 등 성과에 따른 보상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노조는 구현모 대표를 배제하기 위한 재공모 절차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는 재임 기간 경영 실적이 좋고 내부 승진 인사라는 점에서 직원들 신망이 두텁다. KT의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직전 연도인 2019년 1조1596억에서 지난해 1조6901억원으로 45%가량 늘었다. 특히 구 대표가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또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한 이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35년간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KT>

최종 KT 대표이사 후보는 늦어도 오는 3월초면 확정될 예정이다. KT는 오는 3월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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